[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5일 열린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통신 CEO 간담회에 참석한 각 통신사 CEO들은 국내 통신시장 발전을 위해 상생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중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특정 기술을 언급했다. "음성인식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어떤 기술이기에 국내 통신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경쟁사에게 제공한다고 한 것 일까.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기술은 지금까지 번호를 눌러야 했던 전화기 사용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음성인식 기술(Voice Processing)은 사람의 음성을 단말기가 자동으로 인식해 메뉴 조작/전화걸기/무선 인터넷을 통한 음악정보 및 지역 검색, 문자메시지(SMS) 읽기·쓰기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차세대 UI(User Interface) 기술이다.
단말기와 저장 매체의 성능 향상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콘텐츠와 정보를 단말기에서 쉽고 빠르게 찾기 위해 필수적으로 연구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음성으로 메뉴나 전화번호를 찾는 기능은 현재도 제한적인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잡음이 많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도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정확성이다.
음성을 통해 SMS를 작성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 되면 번거로운 자판 입력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각 음운에 대한 수학적 모델링과 단어 간의 관계를 모델링 시키는 작업을 통해 단말기로 입력된 발성에서 최적의 단어열을 찾아주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텔레콤은 독자적 음향 및 언어 모델을 개발해 이 기술을 완성 단계로 끌어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인식기술은 무선인터넷에서도 음성 입력으로 단어 검색을 할 수 있어 불편한 휴대폰의 자판으로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 없이 쉽고 빠르게 인터넷 정보나 음악, 지역정보를 찾을 수도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IPTV의 콘텐츠 검색, 텔레매틱스의 목적지 검색 등 언어를 매개로 하는 모든 산업에 확장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향후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 개발이 완료 되면 보편적 인터페이스로 산업 전반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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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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