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txt="연세대 송도캠퍼스가 위치해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5·7공구 현장의 최근 모습. 대부분의 부지가 아직 공사 중으로 뻘건 진흙밭이다.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size="550,366,0";$no="201003031417064523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3일 오전 열린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개교 행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건물 한 두 개만 완공돼 임시 사용이 가능할 뿐 대부분의 시설이 완공돼 있지 않아 사실상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
심지어 인근 지하철역에서 캠퍼스로 들어오는 진입로마저 진흙과 자갈만 깔린 비포장 상태다.
하지만 연세대는 이날 정운찬 국무총리 등 내외빈을 초청해 개교 행사를 성대히 치뤘다.
▲ 공사 중인 캠퍼스, 아직 공부할 환경 못 돼
이날 오전 연세대 국제캠퍼스 개교 기념행사 참가를 위해 인천지하철을 타고 국제캠퍼스로 향한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에 내려 캠퍼스가 위치한 방향인 2번 출구로 나간 순간 저 멀리 공사 중인 것으로 보이는 건물 몇 개만 눈에 띄일 뿐 온통 파헤쳐진 진흙 벌판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하철역에서 멀리 보이는 캠퍼스 건물로 향하는 도로도 포장이 채 되지 않은 채 진흙과 자갈로 다져져 있을 뿐이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곳곳에 고여 있는 물구덩이를 피하면서, 때론 발목까지 차오르는 진흙탕에 빠지면서 겨우 도로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 공부하게 된다는 학생들은 아마도 이 길을 이용할 수 없을 성 싶었다.
옷자락을 붙잡고 진흙구덩이를 피해가면서 겨우 겨우 800여 미터 걸어가자 막 완공했다는 캠퍼스 건물이 나타났다.
$pos="C";$title="";$txt="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한 건물. 외관은 멀쩡하지만 내부는 아직 공사중이다. ";$size="550,412,0";$no="2010030314170645238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얼마 전 허가받은 약대가 쓴다는 '과학기술관'(약학관), 인문사회관, 종합관, 기숙사, 도서관, 국제캠퍼스 기념관, 파워플랜트, 저에너지친환경연구동 등 8개 건물이 외관상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건물들도 겉모습만 깔끔할 뿐 아직까지 90%만 완공된 것으로 일부 내장 공사 및 시험 가동 등이 필요해 당장은 사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건물 내부 곳곳에는 페인트나 내외장재 등 공사 자재들이 널려 있었다.
캠퍼스 개발법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에 따르면 총 7개동이 공사 중이고 현재 평균 90.4%의 공정을 마쳤다고 한다.
현재 사용가능한 건물은 1ㆍ2 강의동과 문화센터, 도서관, 기념관, 파워플랜트 6개이고 83.2%까지 지어진 기숙사는 오는 5월 준공된다. 곧 준공되는 6개 건물도 당장 정상운영이 가능하지는 않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준공이 되더라도 올 상반기까지는 각 건물을 시험운영해야 한다. 연세대 학생들이나 교수ㆍ교직원들은 올 7월에나 건물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생없는 캠퍼스 개교식' 도대체 왜?
연세대도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이곳에서 정규 학위 과정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올해엔 외국인학부 예비과정, 국제하계대학 등 정규 학위 과정이 아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엔지속가능발전 아태센터도 들어서지만 학교와 별 관계없는 외부 기관일 뿐이다.
하지만 이날 연세대는 '봉헌식'을 성대히 개최했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최근 손자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시킨 김영삼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기수 고려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이 참석하는 등 대내외에 '송도 시대'를 선포했다.
'학생없는 캠퍼스'를 개교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선 것이다.
송도 5ㆍ7공구의 뻘 바닥에서 한창 공사 중으로 아직 지하철역에서 캠퍼스까지 가는 도로의 포장도 채 되지 않은 상태인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pos="C";$title="";$txt="3일 오전 연세대 국제캠퍼스 봉헌식에서 김한중 연세대총장이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김봉수기자";$size="550,412,0";$no="2010030314170645238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에 대해 인천 지역 정가에선 오는 6ㆍ2 지방선거와 연결시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아직 여러 모로 '개교식'을 개최하기엔 미흡한 상태인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개교 기념행사를 서둘러 이날 개최하는 이유가 오는 6ㆍ2 지방선거와 관계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게다가 인천시는 지난 2월 말 '인천교육도시의 청신호! 인천 송도에 연세대학교가 개교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선관위로부터 사전 선거 운동에 해당된다는 지적을 받고 급히 철거하는 소동을 벌인 적이 있어 이같은 해석을 부추기고 있다.
인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연세대 입장에선 61만4000여㎡의 캠퍼스 부지와 6300여 억원을 들여 지은 캠퍼스 건물을 공짜로 받게 되는 마당에 봉헌식 같은 행사는 100번이라도 개최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에서 이득 볼 누군가를 위해 연세대가 한 판의 거대한 쇼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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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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