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재 부담덜기 구조조정 압박 해석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4월 감사원 집중감사 대상에 올라 그 배경이 주목된다. 형식은 정기감사 성격을 띄고 있지만 한은 새 총재 임명 시기와 맞물려 구조조정 등 새 수장의 부담 덜어주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 금융ㆍ기금감사국 1과는 오는 4월 한국은행을 집중 감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4년 만에 감사원 정기감사를 받은 한은이 1년도 채 안돼 또 다시 감사대상에 오른 것이다. 종합감사보다는 특정 사안을 주제로 한 '테마감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감사에서는 지난번에 자율시정이 주문됐던 지적사항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언급됐던 방만경영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연구인력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도 업무인력을 과다 운용하고 복리후생비 씀씀이도 크다며 이를 개선해야한다고 질책한 바 있다.
결국 인원감축, 긴축경영 등 한은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신임 총재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차원에서 감사 시기가 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감사원의 조직개편을 고려하더라도 1년만에 다시 한국은행을 감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지난해 지적된 방만경영 지적에 대한 대책 마련 및 개선여부를 집중적으로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 문제는 새 수장에게 임기 전반에 걸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신임 총재가 본격적인 업무에 나서기 전에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달리 해석했다.
하지만 한은에서는 이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은 관계자는 "감사원내 금융ㆍ기금감사국 신설에 따라 진행되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이뤄지는 감사"라며 "종전보다 짧아진 주기에 따라 금융권에 대해 순차적인 감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감사에 나서는 금융ㆍ기금감사국은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산업금융감사국을 개편, 회계 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보강해 만든 조직이다. 금융ㆍ기금감사국은 1ㆍ2ㆍ3ㆍ4과 등 총 4과로 구성돼 있는데 1과는 금융위원회와 소속기관에 관한 감사를 맡는다. 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ㆍ한국정책금융공사ㆍ중소기업은행ㆍ한국수출입은행 등도 여기에 속한다.
한편 이달 내정되는 차기 한은 총재에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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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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