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LG전자의 올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휴대폰 등의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최악이었던 지난해 4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드럼세탁기 리콜 사태로 이익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가 주를 이루는 상황.
3일 LG전자와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개별 기준 7조212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000억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330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39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4분기를 제외한 지난해 분기별 성적표 중에서는 가장 나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4.59%에 그쳐 1000원을 팔아 50원도 안 남는 장사를 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TV 등의 부진으로 1분기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스마트폰의 부재, 삼성 등에 비해 한 발 뒤쳐진 3D TV 경쟁 등에서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을 경우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준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LG전자 탐방보고를 통해 LG전자의 TV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휴대폰은 11% 하락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2월 휴대폰 점유율이 약 20% 정도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은 57%를 상회, 최고 점유율 기록을 세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이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드럼세탁기에 대한 리콜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콜에 해당되는 세탁기 수는 약 105만대로, 부품값 등만 대당 2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계속돼야 할 홍보비, 소비자와의 접촉을 위한 각종 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대 수백억원 가까운 '생돈'을 날려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삼성이 세계 최초로 3D LED TV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반면 LG 측은 뚜렷한 신제품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다. 특히 삼성이 2D를 3D로 변환하는 기능까지 갖춘 반면 LG 제품에는 이 기능이 없어 한 발 뒤처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월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어 TV 부문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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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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