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주요 계열사 5배까지 확대
삼성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업들이 주주를 위해 실시하는 배당에도 '브랜드 가치' 영향력이 커졌다.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가 중요하지만 모기업의 전반적인 가치가 자회사 배당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특히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어지는 추세다. 때문에 배당철이 되면 주주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SK그룹의 계열사인 LG전자와 SK케미칼은 최근 배당 규모를 5배로 늘렸다.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간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철저히 성과에 기반해 '당근'을 주겠다는 모기업 LG그룹과 SK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LG전자는 보통주 1주당 1750원ㆍ우선주 1주당 1800원을 결정했다. 전년도엔 각각 350원, 400원의 배당을 실시했었다. 배당금 총 규모도 570억원에서 2827억원으로 급증했다.
2008년도 보통주 1주당 100원ㆍ우선주 1주당 150원 배당에 그쳤던 SK케미칼은 이번에 각각 500원, 550원의 배당을 한다. SK그룹 관계자는 "SK케미칼의 경우 실적이 좋았고 회사 규모 대비 배당이 적다는 판단 아래 금액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주요 계열사 배당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경기 회복 추세가 완연한 가운데 호실적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7500원ㆍ우선주 1주당 7550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00원, 2500원 올렸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화그룹도 ㈜한화는 물론 한화석유화학, 한화타임월드 등 상장 계열사 배당을 주당 100원 정도 일제히 올렸다.
반면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배당액이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보통주 1주당 50원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가배당률은 0.4%로 배당금 총액은 160억원에 그친다. 전년도 배당금은 총 800억원에 달했다. 2년 전에는 주당 500원의 배당을 실시해 총 1620억원을 썼던 당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키로 한 기아차.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50원으로 책정했다. 기아차 첫 배당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이라는 브랜드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에서 지난해 분사한 LG하우시스도 보통주 1주당 1000원ㆍ우선주 1050원의 첫 배당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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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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