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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에 청운의 꿈을 걸다

개발자 컨퍼런스 '인산인해', SKT 100억원 지원 약속

[아시아경제 백종민 김수진 기자]"2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많은 인파가 몰려 놀랐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개발자 콘퍼런스' 현장의 열기는 예상외로 뜨거웠다. 행사 주최측인 SK텔레콤(대표 정만원)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800여명의 개발자들이 몰려들자 놀라움을 나타냈다.


특히 대부분 참석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단순히 호기심으로 참석한 뜨내기 참관객이 아님을 보여줬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는 꿈을 품은 고등학생부터 경남 진해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는 개발자 등 참석자들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하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안드로이드로 모아졌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탑재한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돈도 벌고 인기도 얻자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SK텔레콤은 100억원 규모의 안드로이드펀드를 조성해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매월 심사를 통해 사안별로 펀딩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위한 한글 사이트 오픈, 모바일 IT 전문교육센터 설립 등 다양한 지원책도 내놓았다.

신학기부터는 제휴 대학의 교과 과목에 'T스토어 개발 프로그램'을 개설해 대학생들의 모바일 콘텐츠 개발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SK텔레콤 이진우 데이터사업본부장은 T스토어 상생 펀드 운영과 관련, "개발자와 상생 협력기회의 확대를 통해 고객과 개발자 중심의 에코시스템 을 더욱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안드로이드 OS기반의 단말기를 선택한 SK텔레콤은 올해 12~13종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역시 소프트웨어다. 다양한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거액을 투자한다고 해도 콘텐츠 즉 소프트웨어가 부실하면 별 의미가 없다.

참석자들의 열기에 SK텔레콤측은 내심 미소를 짓는 듯 했다. 참석자들은 강연자의 발언 하나 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부족한 정보를 놓칠새라 시선을 떼지 못한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앞서 있는 '선발' 개발자에게는 질문 공세가 쏟아지기도 했다.


안드로이드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개방성이 높아 개발자의 운신 폭이 넓다는 점이 강점이다. 안드로이드 마켓 역시 아직 시장 형성 초기여서 아이폰 앱스토어보다 진입이 더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운영자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이 만들어진지 아직 1년 반 밖에 안 됐다"면서 "이는 전세계 개인 개발자들이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지금 개발에 뛰어들어 마켓에 자기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으며 자기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본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도 여럿 참석했다. 한 개발자는 "구글맵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빨리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린 적이 있다"며 "사용자의 지적에 따라 운전경로 설정 기능을 추가했으며, 빠른 피드백 덕분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개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데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을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성서씨는 이에 대해 "고민이 많이 필요하지만 처음에는 일부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다가 나중에 유료화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이 많이 사용된다"고 조언해 박수를 받았다.


실수담도 참석자들에게 도움이 된듯 하다. 한 참석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렸는데 미국 계좌가 없어 판매 대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SK텔레콤 개발자들이 놓칠 수 있는 이런 부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에 대한 요구사항도 쏟아졌다. 개발자 교육과정인 T아카데미를 온라인으로도 수강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부터 벨소리와 티맵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SK측의 사용자 확대 프로모션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SK텔레콤 박정민 팀장은 "국내개발자 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해외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외 유통회사들과 협의 중"이라며 "국내시장만 보고 개발하면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시야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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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김수진 기자 s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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