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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은 전력업계의 삼성,시위를 당겼다.

[한국전력 글로벌 탑 5를 꿈꾼다]<1>김쌍수號 KEPCO NEW VISION선포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편집자주]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이 확 달라지고 있다. 한전은 올해로 창립 49주년을 맞아 전력사업자라는 인식을 완전히 벗어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미 지난 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전을 수주한데 이어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의 사업 본격화를 위한 신호탄을 쏘았다. 한전은 '글로벌 탑 5 유틸리티(utility)'그룹으로 도약하는 화살을 쏜 셈이다 . 이미 한전은 수익성을 갉아먹는 전기요금 문제를 전력산업구조개편과 전기요금 현실화를 통해 해결가닥을 잡아놨다. 때문에 증권업계는 한전을 전력업계의 삼성으로, 진정한 블루칩으로 새삼 조명하고 있다. 덩치큰 공룡이라는 지적을 받은 한전은 전력업계 삼성전자로 도약하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한전의 변화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삼성 프랑크푸르트선언=한전의 KEPCO 뉴비전"
삼성전자는 창립 40년만인 지난해 매출 100조원-영업익 10조원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이 같은 놀라운 실적을 올려 사실상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등극했다. 100조-10조 클럽은 미국의 인텔과 일본의 도요타도 전성기 시절에 올린 적은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삼성의 신화는 도전과 극복의 역사였다. 그 변곡점은 두 번의 '선언'에 있었다. 1983년 2월 8일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왜 우리는 반도체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면서 '도쿄 선언'을 했다. 이에 앞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1977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도록 부친을 설득했다.

1993년 이건희 전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경영진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면서 프랑크프루트선언을 외쳤다. 도쿄선언은 삼성반도체를, 프랑크푸르트선언은 이후 휴대폰 디스플레이패널 TV로 이어지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취임 1년여를 맞아 지난해 7월 1일 제48차 사창립 기념일에서 '켑코 뉴비전(KEPCO NEW VISION)'을 선언했다. 김 사장은 "2020년 매출 760억달러(85조원), 이 가운데 해외 매출 250억달러(27조원)를 달성해 세계 10위권의 전력회사에서 세계 5위의 전력회사(Global Top 5 Utility for Green Energy)로 비상하겠다"고 당당히 선포했다.

◆2020년 해외매출 250억 달러 눈앞에 다가와
2008년 당시 2020년은 너무나 꿈같이 먼 미래였다. 매출은 32조원,이익은 2조9000억원 적자,해외매출은 5000억원에 불과한데 김사장은 매출은 3배 늘어난 85조원, 이익규모는 5조1000억 흑자,해외매출은 무려 60배 증가한 27조원으로 설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6개월도 안된 현재는 어느 누구도 한전의 이 같은 목표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 한전이 수주한 UAE원전 4기(5600MW)는 설계 구매 시 공은 물론 준공 후 운영지원, 연료공급을 포함하는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로서 총 계약금액이 약 200억달러에 이른다. 사후 운영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400억달러에 이른다.


게다가 2017년 첫 1기가 준공된 이후 매년 1기씩 준공된다. 원자력발전을 시작한지 30년 만에 세계에서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5번째 원전수출국으로서의 국가위상을 드높인 것이다. 프랑스 유력지 르피가로는 한전이 프랑스 아레바를 꺾고 사업자로 결정난 이후 지난 14일 한국이 원자력발전 분야의 새로운 강호로 떠올라다면서 "마치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의 강호인) 파리 생제르맹 FC(PSG)가 3부 리그 팀에 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을 정도였다.


UAE 첫 수주가 성공한 이후 전 세계에서 한국형 원전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당장 수주가능성이 높은 나라가 지명되고 있고 인도를 순방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인도의 원전 건설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히면서 정상외교를 통한 지원을 계속했다.


한전은 오는 2020년까지 총 10기의 원전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AE뿐 아니라 터키, 중국, 요르단을 원전 최우선 수출국가로, 이명박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 등을 중기 사업 착수 예상국가로 분류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원전수주를 위해 한전은 물론,청와대 등 범정부 차원에서 뛰고 있다. 원전 1기당 건설비용은 최소 30억달러에서 최대 50억달러수준. 한전이 10기를 추가 수주할 경우 UAE(200억달러)를 포함 최소 500억달러(한전 컨소시엄, 한전 자체 매출은 아님)이상을 수주해 2020년 해외매출(27조원) 중 원자력 5조3000억원(10기 수출)목표는 충분히 달성하게 된다.

◆스마트그리드 등서도 비즈니스모델 만든다

한전은 신재생사업분야에서도 최근 삼성물산과 총 사업규모 60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 풍력, 태양광 클러스터(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발전 용량이 160만가구간 연간 사용할 수 있는 2.5GW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 발전단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ㆍ운영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단계ㆍ유형별로 선별 참여하기로 하고, 삼성물산과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른 시일안에 1단계 사업에 대한 타당성 정밀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전의 다른 캐시카우는 스마트그리드. 이미 제주도에서 실증 단지 사업을 시작했고, 지식경제부가 25일 스마트그리드국가로드맵을 확정함으로써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전은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총 1조1367억원, 연평균 103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2014년까지 480억원을 투입해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일대에 2만3000㎡(7000평)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연구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며 현대기아차와 전기자동차 및 전기 충전기 개발을 마쳤다.


한전은 스마트그리드구축이 완료되는 2030년이면, 이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국가에너지소비의 3%(전기에너지의 10%)를 줄이고, 피크부하의 6%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원전 7기(1000MW급)를 덜 지을 수 있는 효과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4100만t(2006년 배출량의 7.1%) 줄여주며, 화석연료 수입감소로 100억달러의 외화를 절약할수 있다.
◆투자자도 한전 다시 본다
 전력독점사업자인 한전은 절대 망하지 않는 상장공기업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호재가 많아도 주가 변동폭이 적은 소위 무겁고 재미없는 종목의 대표주였다. 그러나 한전의 비즈니스모델이 해외사업, 수익성으로 바뀌고 전력사업자 본연의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지난해 12월 3만2000원대이던 한전 주가는 한때 4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25일 종가기준 3만8750원으로 거래됐다. 증권가에서 한전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한전의 발목을 잡은 전기요금은 올해부터 달라진다. 주무부처인 지경부가 올해 말부터 겨울철 전기요금을 올기로 하고 현재 검토 중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석유 등 발전연료비 변동까지 전기요금 산정에 반영할 계획이어서 전기요금은 더 올라게 된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전기요금을 원가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혀 전망은 밝다. 정부는 우선 여름보다 낮게 책정된 겨울철 요금을 여름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계절 변동 요금이 적용되는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은 겨울철(12~3월)이 여름(7~8월)의 85% 수준이어서 인상여력이 있다. 또한 용도별 요금차이가 줄어들면 전압별요금제를 실시해 '많이 쓰면 많이 내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요금 현실화와 요금체계 개편이 추가될 경우 한전 주가는 펀더멘털에 기반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환율 하락과 요금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영업 실적 개선세 ▲원전사업에 따른 신성장 동력부가 ▲대규모 자산재평가차익에 따른 자산가치 부각 ▲연료비 연동제 시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잇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안정적인 영업 실적 달성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연료비 연동제 시행 계획을 강하게 표명했다"면서 "정부도 내년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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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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