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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에 동성애 폭탄 투하하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주 영국 육군은 20여 년만에 처음으로 개발한 공격용 소총 ‘샤프슈터’를 공개했다. 이는 정확도와 사거리를 한 단계 끌어올린 반자동 소총이다.


샤프슈터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영국군에 곧 보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시킨 신무기 개발이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영국 일간 더 선은 과거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던 몇몇 신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최근 소개했다.


◆게이 폭탄=1994년 미국 공군은 이른바 ‘게이 폭탄’ 개발을 구상했다. 적진에 페로몬으로 가득한 폭탄을 투하해 적군들이 서로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끼도록 만들면 전투력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발상이다.


페로몬이란 같은 종(種)에 속하는 한 개체가 다른 개체로부터 독특한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아주 소량 분비하는 화학물질이다.


오하이오주에 자리잡은 미 공군의 라이트연구소는 ‘대량유혹무기’인 게이 폭탄 개발용으로 예산 70억 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예산 확보에 실패했다. 어떻게 해야 병사들을 동성애자로 바꿔놓을 수 있는지 알아내지 못한데다 설령 알아낸다 해도 그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땀·방귀·입냄새 폭탄=라이트연구소는 적군에게 땀·방귀·입냄새를 유발하는 폭탄 개발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이런 폭탄들이 개발되면 냄새로 숨어 있는 적병을 찾아내고 적진의 사기도 떨어뜨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 역시 국방부로부터 외면당했다.


◆개 자살폭탄=2차 대전 당시 옛 소련군은 개 4만 마리를 훈련시켜 나치 독일군 탱크를 공격할 계획이었다. 개의 몸에 폭탄을 묶어 공격해오는 탱크로 돌진하도록 훈련시킬 생각이었던 것이다.


연료가 아까웠던 소련군은 정차시킨 탱크를 훈련 표적으로 삼았다. 훈련 중 탱크가 대포를 쏘아댔던 것도 아니다.


이윽고 훈련 받은 개들이 전장에 투입됐다. 탱크 옆으로 달려간 개들은 탱크가 정지하기만 기다렸다. 아니면 대포 소리에 겁 먹고 소련군 진영으로 도망가 결국 다른 개들을 폭사시키는 녀석도 있었다.


이후 개들은 움직이는 소련군 탱크를 상대로 훈련 받았다. 당시 소련군 탱크는 디젤을 연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독일군 탱크의 연료는 가솔린이었다.


혼란에 빠진 개들은 익숙한 디젤 냄새가 나는 소련군 탱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쥐 폭탄=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은 죽은 쥐들 몸 속에 플라스틱 폭약을 넣어 봉합한 뒤 나치 독일군이 있는 곳 인근에 놓아뒀다.


그러나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죽은 쥐를 굳이 건드리는 독일군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쥐 네이팜탄=2차 대전 당시 미군은 박쥐 수백만 마리를 일본에 투하할 계획이었다. 네이팜탄을 품고 나는 박쥐다.


박쥐에게 동 트기 전 지붕과 더그매(지붕과 천장 사이의 빈 공간)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미군은 일본 전역에서 동 튼 뒤 네이팜 시한폭탄이 일제히 터지면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B24기 한 대당 박쥐 100만 마리를 풀어놓을 수 있다는 계산까지 나왔다.


박쥐 프로젝트는 1942년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으로부터 승인 받았으나 출범 초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육군기지에서 관리자의 부주의로 날아간 박쥐 몇 마리가 연료탱크 밑에 둥지를 틀어 탱크가 폭발해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2년 뒤 박쥐 프로젝트는 취소됐다. 전쟁을 속히 끝내야 할 판에 개발 속도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도청 고양이=1950~60년대 냉전시대에 미 중앙정보국(CIA)은 고양이를 도청기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다시 말해 고양이 귀에 마이크로폰을, 몸통에 배터리를, 꼬리에 안테나를 이식할 계획이었다.


이들 고양이를 공산주의자들이 모인 곳 가까이로 보내면 전혀 의심 받지 않고 대화 내용을 엿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고양이를 수술하고 훈련시키는 데 당시 2000만 달러가 들어갔다.


이윽고 CIA는 시험 삼아 고양이 한 마리를 워싱턴 DC의 위스콘신 애비뉴에 자리잡은 소련 대사관 밖에서 대화 중인 두 사내 쪽으로 보냈다.


그러나 고양이는 길에서 택시에 치어 죽고 말았다. 이후 고양이 프로젝트도 취소됐다.



◆로봇 개=미국은 현재 ‘빅독’이라는 네 발 달린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무게 55kg 정도인 빅독은 어떤 지형에서든 움직일 수 있어 병력이 진입할 수 없는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움직임이 시속 5km도 안 되는데다 움직일 때마다 굉음을 내 적군에게 발각되기 딱 좋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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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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