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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파산에 투자자 "일본도 대마불사 종결"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본항공(JAL)이 파산을 통한 구조조정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대마불사(大馬不死, too big to fail)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의 회사채나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자는 대기업이 파산을 포함한 경영 위기에 처했을 때 정부가 안전망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이번 JAL의 파산은 안이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는 평가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1년 이후 무려 네 차례의 공적자금을 받으며 대마불사 원칙을 확인시켰던 JAL이 파산의 길을 선택하면서 투자자에게 일침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BNP파리바의 나카조라 마나 최고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일본에 투자하면서 더 이상 정부의 안전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JAL은 19일 장 마감 후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과 상장 폐지 절차를 거쳐 기업회생지원기구(ETIC)의 주도하에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밝혀진 계획에 따르면 JAL은 110개에 이르는 계열사 가운데 53개를 정리하고 1만5000여명의 인원을 구조조정 한다. 항공노선도 수익이 저조한 노선을 중심으로 47개 노선을 정리할 방침이다.


구조조정 계획의 쟁점은 100% 감자 여부다. 일반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상장폐지가 진행되지만 JAL의 주요 채권 은행이 상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 펼치고 있다.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회생 계획과 발행주식의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를 감자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이면 상장을 유지할 가능성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 JAL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도쿄증권거래소의 규정대로 다음 달 익일 상장을 폐지하게 된다.


JAL이 파산의 경계를 오가는 사이에도 JAL에 대한 항공 동맹체들의 지원 구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이 주도하는 원월드와 델타항공이 선도하는 스카이 팀이 있다. 양측 모두 JAL과의 제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항공 노선 확충을 노리고 있다.


한편 JAL은 주가 급락에도 연일 대규모 거래량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거래량이 10억 주를 넘어선 데 이어 15일과 18일에도 각각 5억5000만주, 4억4000만주를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단기차익을 노린 매매가 거래를 주도하는 한편 JAL이 내놓은 마케팅 캠페인도 효과를 봤다. JAL은 주식 1000주를 가진 고객에게 항공권의 50%를 할인해 주겠다며 매수 세력을 자극한 것. 상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한 가닥 기대도 주식 매입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JAL의 채권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신세이 증권의 마츠모토 야스히로 수석애널리스트는 “JAL의 채권이 보호될 가능성은 없다”며 “채권을 상환할 만한 자본을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JAL은 현재 전체 672억엔 규모의 미결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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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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