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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용기'에 전세계 뜨거운 응원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이른바 '구글 사태'에 중국이 '입단속'에 나섰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언론이 구글의 중국 사업 철수 발언을 일제히 머릿기사로 다룬 반면 중국 언론만이 침묵을 지킨 것. 민감한 사안에 대처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단면이다.


주요 외신이 구글 사태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사이 중국은 관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이 구글의 중국 사업 철수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조사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한 것이 전부였다.

반면 중국 시민들과 외국 기업, 미국 정부 등이 잇따라 구글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시민들은 구글의 중국 사무실 앞에 꽃과 초를 가져다 놓는 등 구글의 주장을 환영했다. 일부 시민은 "구글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겠다(Google, Wait for your back)"게 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가진 이후에 열여덟 살의 법학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전통주와 초 두 개를 놓고 가기도 했다. 이름을 '빙'이라고 만 밝힌 한 학생은 "구글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정부가 원하는 것만 보기를 원한다"며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오바마 정부의 지원도 얻어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두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중국 정부의 해명을 바란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벤처기업들도 구글에 지지를 보냈다. 야후는 13일(현지시간) 구글과 유사한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밝히며 구글의 입장 표명에 힘을 실었다. 야후는 "구글과 같은 편에 서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세력들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도비시스템스(Adobe Systems) 역시 13일 오후 "사이버공격을 참아왔다"며 "올 초에 어도비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해킹이 있었다"고 전했다. 어도비는 사이버공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구글의 선언에 세계 각지의 개인들도 의견을 쏟아냈다. 트위터에서는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에서 내쫓기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웹포럼 안티CNN의 라오 진 설립자는 "어떤 기업들도 중국의 규제에 불만을 느끼지 않은 기업은 없다"며 구글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중국의 유명한 블로거 헤카이토우는 "온라인에 강한 규제를 하고 있는 중국 지도부에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간에 인터넷 환경은 경색되겠지만 30년 전의 중국과 비교하면 지금은 엄청난 발전이 있었던 것과 같이 차츰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사태에 대해 "구글의 문제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휴렛팩커드(HP)의 마크 허드 CEO도 "중국을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가"라고만 설명하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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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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