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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반응 왜 미미한가

기대감 선반영..경기에 대한 확신이 급선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지난 해 4분기 실적을 잠정 발표하면서 코스피 시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해 2분기에도 코스피 지수가 모멘텀 부족으로 지루한 횡보 장세를 이어갈 당시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았듯이 이번에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못지 않게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는데는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9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7일 오전 9시40분 현재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1%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피 지수 역시 한 때 1700선을 하회하기도 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던 지난해 7월6일 5.49%의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잠정 발표된 실적은 지난해 2분기와 마찬가지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기대감이다.
지난해 2분기 시장의 반응이 컸던 이유는 별다른 모멘텀을 기대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는 데 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5월 이후 약 두달간 지루한 횡보장세를 거치고 있었고, 삼성전자는 최초로 분기 실적 잠정치를 공개하면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모멘텀이었던 만큼 시장의 반응 역시 상당히 컸고, 이것이 7월 이후의 섬머랠리를 지속하게 되는 원동력이 됐던 것이다.


반면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외국인은 연초 들어 1조원 이상을 사들였는데 이 중 57%가 IT주에 대한 매수세였고, IT주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순매수 규모는 256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던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었지만 투자자들은 뉴스에 던지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 역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시장이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기대감의 여부 뿐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


모멘텀이 소멸됐다는 것은 지난해 2분기나 현 시점이나 같은 상황이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던 당시와,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의 차이는 상당하다.


지난해 2분기에는 경기가 회복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단계였고, 여기에서 또다른 모멘텀을 갈구하고 있던 상황이지만, 지금은 경기부양책의 종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그간 누려왔던 경기회복의 수혜를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실적 모멘텀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거나 혹은 경기가 양호한 상태를 지속한다는 대전제가 충족돼야 하는데, 여기에서 삐걱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시장 역시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 전체가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지 역시 미지수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여타 IT株 및 IT 부품株는 실적 모멘텀의 힘을 받으면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전체 코스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스피 또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이 전제 조건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기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급선무다.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를 비롯해,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들이 현재 경기에 대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주가 역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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