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최대열 기자]
그룹 지주회사 금호석화 포함여부 핵심
박삼구 회장 일가 사재출연 범위도 관건
대우건설은 3년만에 채권단 품으로 복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해 온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하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다. 200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C&그룹 등 중견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재계순위 10위권내의 대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것은 1999년 대우그룹 이후 10년만의 처음이다.
30일 금융당국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그룹의 주력계열사이자 대우건설의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 등 비상대책을 논의한다. 금호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긴급 회의를 소집한 뒤,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 등 주력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데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이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신속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고, 주력계열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며 "세부적인 방안을 협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금호가 지고 있는 금융권 전체 부채 18조원 가운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부채 약 3조원을 출자전환, 금호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고강도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호그룹의 지주회사이자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의 모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키고, 대한통운 등 핵심계열사를 추가로 정리하는 방안 등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구조조정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박삼구 회장 일가 등 오너에 대한 사재출연 범위도 관건이다.
한편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면서 3년만에 다시 채권단 품으로 돌아갈 운명에 처했다. 대우건설 모회사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채권단이 채무동결을 취하면 대우건설 풋백옵션 처리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산은이 재무적투자자를 모집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금호그룹의 유동성 부담도 한층 덜어질 수 있다.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 금호생명 역시 산은이 우선협상대상자인 칸서스자산운용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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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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