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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스토리]성공한 그대들의 훈장같은 수트

#4. 아르마니<상>열정적인 남성의 향기
어깨뽕 빼버린 80년대의 샤넬
세련 절제미 넘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나는 넥타이와 양복, 그리고 와이셔츠도 아르마니다.…가게의 경영자라면 자신의 손님에게 가능하면 이런 차림으로 와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차림을 그 자신도 차려입어야 하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의 주인공이 풀어놓는 얘기의 한 도막이다. 아르마니는 그야말로 단순한 '명품'에서 벗어나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을 꿰뚫는 공통분모 같은 특별함이 있다. 그저 '부유한 사람들이 입는 명품'이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 우아함, 세련됨을 갖춘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와 기호. 그것이 곧 아르마니다.

◆ 의학도에서 천재 디자이너로 = 1934년 이탈리아 북부 애밀리아 출생인 그는 원래 의학도였다. 남들은 이미 평생 직장을 정하고 일을 배워가고 있을 나이인 스물 일곱까지 아르마니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밀라노에 있는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2년만에 의료보조원으로 군에 복무했다.


그러나 패션과 옷에 대한 열정은 늦은 나이에도 숨길 수 없었다. 우연히 백화점 의류매장 디스플레이 일을 하게 된 그는 곧 한 패션기업의 정규 디자이너로 채용된다. 전문적으로 디자인이나 의상학 공부를 하지 않은 그에겐 파격적 대우였던 동시에 패션에 대한 그의 재능은 천부적이었다는 반증인 셈이다.

1970년 자신이 속한 회사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그는 1975년 밀라노에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문을 열었고 10여년만에 브랜드를 '명품'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다. 오늘날 명품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많게는 100년 이상, 적게도 수십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비하면 그야말로 '고속승진'한 셈이다.


◆ 어깨뽕을 버린 1980년대의 '샤넬' = 샤넬이 여성들을 코르셋에서 해방시켰다면 아르마니는 남성 정장의 과장된 어깨 패드, 이른바 '어깨뽕'을 버렸다.


1975년 그가 밀라노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패드를 없앤 실용적 재킷은 밀라노를 패션의 중심지로 만들 만큼 패션업계에 혁명적인 변화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실용'과 '절제미' '세련미' 등 아르마니가 자신의 옷에서 찾고 있는 가치들에는 수십년간 변화가 없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소재가 패션업계에 수차례 들이닥쳤지만 아르마니는 '차분한 색, 절제된 디자인'을 고수해왔다. 군더더기 없고 그다지 튀지도 않는다.


더스틴 호프만, 잭 니콜슨, 리차드 기어와 같은 유명 헐리웃 배우 뿐 아니라 김 상무와 이 과장, 박 대리 까지 직장인 모두가 원하는 수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깨를 흐르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주는 관대함과 차분한 색상이 주는 세련됨, 입는 사람의 자신감이 맞물려 '성공'의 아우라를 풍기는 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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