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숙혜 기자] 세 명의 투자자가 주식투자 수익률 게임을 가졌다. 투자 기간은 6개월, 각자 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로 했다.
6개월이 지난 후 세 명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결정됐고,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다. 그런데 포트폴리오의 뚜껑을 열어본 게임 참가자들은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참가자의 포트폴리오에 벤치마트 수익률을 하회하는 종목이 가장 많았던 것.
마이클 모바신은 이같은 현상을 '베이브 루스 효과(the Babe Ruth Effect)'로 설명했다. 모바신은 미국 레그메이슨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이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올스타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브 루스 효과'는 전설적인 홈런왕이라는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로 평가받은 루스도 스트라이크 아웃을 수없이 당했다는 점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즉, 주가가 오를 종목을 찾아내는 적중률과 빈도보다는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경우 주가 상승률(강도)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이라는 얘기다.
5개의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시장수익률을 하회하거나 주가가 떨어져도 한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전체적으로 양호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것. 수익률 게임에서 승리한 참가자가 개별 종목에 대한 적중률은 낮았지만 경쟁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원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수한 투자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대값 분석을 이용해야 한다. 흔히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때 호재와 악재를 따진다. 예상되는 호재가 가시화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종목에 물려 있는 호재와 악재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따져보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호재나 악재가 가시화됐을 때 주가의 움직임이다. A 기업이 유전을 발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일 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단순히 발굴 가능성을 점칠 것이 아니라 뚜껑이 열렸을 때 주가 반응을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을 발굴했을 때 예상되는 A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1%인데 반해 발굴하지 못했을 때 10% 이상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면 매수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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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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