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김장 되살리는 비결
애써 담근 김장김치, 맛이 들었나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내가 만든 김치인데도 너무 맛이 없다?
재료를 사서 준비하고 절이고, 버무리고 꼬박 이틀을 걸려 만든 김치가 제 맛이 나지 않는다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많은 김치를 어찌할 수 없어 참으로 난감해진다.
김장을 새로 하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는 일. 천덕꾸러기 김치를 맛있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 김치가 너무 짜다면… = 무를 납작하게 반달 모양으로 썰어 김치 사이사이에 넣거나, 쪽파를 한 번 먹을 만큼씩 묶어서 김치 사이사이에 넣어두면 짠 맛은 덜해지고 맛있는 무김치, 쪽파김치까지 덤으로 먹을 수 있다.
◆ 김치가 밍밍하게 싱겁다면 = 이 경우 소금을 그냥 넣으면 쓴 맛이 심해진다. 김칫국물을 따라내 국간장이나 멸치액젓으로 간한 다음 다시 김치에 부어준다. 찹쌀풀에 국간장과 고춧가루를 섞어서 반나절 정도 익혔다가 김치를 다시 버무리면 한결 나아진다.
◆ 김치 국물이 너무 없어요 = 김장김치는 익으면서 어느 정도 국물이 생겨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무나 총각김치에 국물이 너무 없으면 나중에 군내가 날 수 있다. 이럴 경우 끓여서 식힌 물이나 숭늉을 체에 거른 다음 국간장으로 간을 해 김칫국물에 섞어 다시 김치 위에 부어주는 방법이 있다.
◆ 김치가 물러져서 아삭한 맛이 없을 때 = 너무 싱겁게 절이거나 김치가 익은 다음 물기가 들어가면 김치가 물러질 수 있다. 절인배추의 물기를 충분히 빼지 않았거나 고춧가루 품질이 좋지 않을 때, 인공감미료나 설탕, 젓갈 등을 많이 넣었을 때도 김치가 쉽게 물러진다. 물러진 김치로는 무엇을 해도 맛있기 어렵다. 김치를 꼭 짠 후 매운탕이나 달달 볶아 먹는 방법을 권한다.
◆ 김장김치로 묵은지 만들 수 있나요? = 묵은지는 보통 김치에 비해 젓갈 양을 줄이고 찹쌀풀을 넣지 않고 담궈야 하기 때문에 김장김치와는 다르다. 무는 갈아서 넣고 수분이 많은 미나리와 양파 등은 넣지 않는 편이 좋다. 최근에 출시된 김치냉장고에는 묵은지를 숙성시키는 기능도 별도로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좋다. 묵은지는 가능한 뚜껑을 열지 않고 6개월 이상 보관해야 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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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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