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연구ㆍ개발(R&D) 투자 상위 기업 10곳 중 9곳이 '특허괴물'의 공격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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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R&D 투자 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90%가 '특허괴물의 공격을 이미 받았거나 향후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대처 방안으로는 '특허 부서와 전문 인력 강화'가 가장 많았다.
미 특허 관련 단체 페이턴트프리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5년간 국제적으로 있었던 특허괴물 관련 소송 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피소 건수를 보였다. 실제로 우리 기업들이 외국의 특허괴물에 의한 공격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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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이번 설문 대상 기업의 96.7%가 자사의 신제품 출시 전에 관련 기술과 특허괴물과의 연관성 여부를 사전 검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송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전에 기술조사를 실시해 분쟁 소지를 제거하고 동종업계와의 연대 등으로 특허 공격자의 특허 매입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 우리기업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특허 선점을 통해 특허괴물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나 IBM처럼 특허 자체를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하는 새로운 수익창출 전략도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핵심 기술 유출과 관련해 주요 기업의 87%는 '기술 유출이 이미 발생했거나,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기술을 유출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관계자로는 53.3%는 퇴직직원을 꼽았으며 33.3%는 현직직원, 13.3%는 협력업체라고 응답했다.
비밀 유출 방지 방안은 '사내 보안규정 및 위반자 처벌강화' 46.7%, '중요정보 비밀분류 강화' 33.3%, '퇴직직원 보안관리' 10.0%, '보상을 통한 인재 보호유지' 10.0% 순이었다.
◆특허괴물(Patent Troll)
-제조ㆍ서비스 등의 생산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특허를 매입해 소송합의금, 로열티 등 이득을 챙기려는 일부 지식재산관리회사를 지칭하는 표현. 인텔렉추얼 벤처스 등 220여개 기업이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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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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