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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사태'로 투자전략 재조정

신흥시장, 위험자산에 대한 조정 필요성 재기..국채 투자도 차별화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두바이 사태의 여파로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리스크를 떠안았던 투자자들이 이제 리스크마저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두바이 사태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처럼 글로벌 경제에 큰 여파를 끼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의 전략이 두바이 사태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두바이 사태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우려했던 것처럼 크지 않았다. 지난 주 두바이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에 대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 글로벌 증시가 급락을 보인 것은 단지 이틀뿐이었고 이번 주 들어 글로벌 증시는 2.5%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 채무 중 채무재조정에 들어가는 총 260억 달러 중 절반가량이 글로벌 은행들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국제 은행들의 등급을 당분간 하향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

그러나 두바이 사태로 투자자들의 태도는 확연히 바뀌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채권투자펀드 핌코를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과도한 차입으로 위험한 상태에 있으며, 신흥시장이나 위험자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은 저위험·저수익 구조로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내년에는 최저금리기조를 중단하는 등 각국이 출구전략 시기를 조율하고,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투기자본 차단과 규제 강화 등의 방법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유동성과 성장 지형도가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태로 국가리스크에 대한 차별화 전략도 나오고 있다. 두바이 사태 이후 투자자들은 재정적으로 튼실하지 못한 국가들의 채권 매각에 나섰다.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는 영국 파운드화나 뉴질랜드 달러도 팔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디폴트 위험이 있는 그리스와 상대적으로 튼실한 재정 상태를 보이고 있는 독일의 10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지난 주 200bp까지 확대됐다. 이는 8월 100bp에서 2배 이상 상승한 것.


JP모건의 레카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3월에서 9월까지는 무엇이든 투자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투자 부문을 선별해야 하는 상황"이며 "각국 재정의 대차대조표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리스크가 계속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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