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최근들어 은행주들에게 인수-합병(M&A)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은행주들이 두바이발 쇼크에 또다시 큰 충격을 받으며 급락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급등하면서 반등에 나서자 이제는 M&A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지만 M&A를 바탕으로 은행업의 개선추세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M&A가 현실화 되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은행주들은 지난달 30일 4%대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27일 두바이발 쇼크를 극복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2~3%대의 소폭 상승세에 그쳤지만 M&A 이슈권에 들어온 외환은행, 우리금융은 각각 5.19%, 9.40%로 급등했다.
특히 은행주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하면서 올해 턴어라운드 국면을 맞았고 앞으로 M&A가 주가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 지수의 경우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974pt를 기록하며 2008년말 대비 92% 상승했다. 은행지주사의 경우는 KB금융 86%, 우리금융 162%, 신한지주 70%, 하나금융 95% 각각 상승했고 지방은행인 대구은행 136%, 부산은행 146%, 전북은행 28%로 큰 폭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M&A 가능성이 재부각되며 122% 상승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은행업종을 보는 시각은 M&A로 압축된다"며 "외환은행의 매각에 우리금융 민영화가 더해진다면 은행권 구도개편은 다시 한번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판단했다.
관련 종목군으로 우리금융, 외환은행, 하나금융과 KB금융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방은행도 M&A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어 전북은행과 부산은행도 관심종목 군으로 포함됐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KB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등 정부출자 은행의 민영화와 관련해 정부의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에 은행산업의 시장구조 재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와있고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가시화될 수 있는 현재 국내 은행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M&A를 통한 '대형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느 은행이 누구와 합병할 것인지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국내 은행이 국내외로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면 M&A가 필요하고 M&A로 은행산업 재편이 전개될 경우 은행주는 M&A 프리미엄을 받으며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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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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