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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GIPS 도입 '잰걸음'

국민연금 등 연기금 요구 의해..내년이면 도입 절반 상회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국내 운용업계가 국제운용성과기준(GIPS·Global Investment Performance Standards·깁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기준에 맞춘 운용사별 수익률 비교가 가능케 돼 운용사의 본실력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 및 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은자산운용이 GIPS 도입을 완료했다. 산은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가 자산운용사의 GIPS도입에 따른 검증된 성과정보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사간의 투자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 운용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60여개 운용사 중 GIPS를 도입한 운용사는 산은운용을 포함 총 16개사다. 내년 초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10여곳의 운용사를 포함하면 절반 정도가 GIPS를 도입하는 셈이다.

GIPS는 운용성과의 평가방법을 표준화해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별 운용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미국 공인재무분석사(CFA)협회가 제정한 운용성과 공시표준이다. 운용전략이 동일한 펀드들을 하나의 자산집단(컴포지트)으로 묶어 운용사의 평균적인 운용성과를 공정하게 측정하고 공시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운용성과 측정기간도 길어 운용사별로 장기 운용 능력을 비교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 소재한 GIPS위원회는 각국별 1개 기관 스폰서 방침에 따라 KGC가 한국 스폰서로 인증, 활동을 하고 있고 한국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국이 사실상 KGC사무국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의무도 아닌 GIPS 도입에 운용사들이 앞 다퉈 나선 것은 사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영향이 크다. 연기금들이 자금을 위탁할 기금 운용자를 선정할 때 GIPS를 바탕으로 운용성과를 제시하도록 했기 때문. 때문에 연기금의 자금을 위탁받고자 하는 운용사들이 비용을 감수하고도 GIPS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한편 GIPS를 도입하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운용사별 성적표가 과거와는 다른 기준으로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즉 현재처럼 개별 유형별 펀드만을 비교하는 게 아니라 운용사별로 운용전략에 해당되는 펀드들이 컴포지트에 묶여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운용사의 실제 운용 '실력'이 숫자로 나타나게 된다. A사의 중소형주 펀드들 전체와 B사의 중소형주 펀드들 전체를 비교 가능케 돼 중소형주 펀드를 어느 운용사가 더 잘 운용했는지 숫자가 제시된다.


운용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대다수 운용사가 GIPS를 도입하게 되면 과거 펀드들 수익률 비교에 컴포지트 비교로 투자자에게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용사로서도 펀드 운용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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