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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변혁 갈림길에 서다]아시아 금융허브 꿈꾼다

펀드 운용 40년 노하우 '밑거름' 해외수출 자신감
中, 베트남, 印 등 법인 설립...포트폴리오 다양화


[아시아경제신문 황상욱 기자] 생존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운용업계가 이번 금융위기를 발판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미 국내 시장은 60여개의 운용사가 각사별로 사활을 걸고 있는 레드오션(red ocean) 시장이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의 펀드를 복제해 국내에 팔거나 애널리스트를 몇 명 보내 시장을 분석하는 정도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이제 국내 대형 운용사들은 해외에서 직접 펀드를 설정하고 해외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더욱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블루오션은 해외에 있다=국내 운용사들의 펀드 운용능력은 이미 수준급임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주요 벤치마크 상품들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증시가 반등하면서 상당수 펀드가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좁은 국내 투자 시장에서 경쟁 과열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파이 나눠먹기식으로 싸우다보니 모두가 공멸할 처지에 놓였다. 당장이라도 블루오션(blue ocean)을 찾아내야 한다는 절박감은 대형사, 중소형사 가릴 것 없는 최우선 과제다.


◆샌드위치론? 이제는 역(逆)샌드위치론!=우리나라 경제는 샌드위치론(넛크래커 이론: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처지를 빗댄 이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가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역(逆)샌드위치론'을 거론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을 길렀다.


금융투자업계도 자신감이 충만하다. 우리나라에 펀드가 도입된 지 40여년 가까이 지나면서 충분한 실력을 쌓았다고 판단, 이제는 펀드를 수출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국내 운용사 최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현지법인인 미래에셋인도자산운용을 통해 현지에서 로컬 펀드를 출시, 5000억원 규모를 모집해 운용에 들어간 바 있다.


미래에셋을 시작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투신운용 등 대형사들은 이미 중국, 홍콩 등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설립을 추진하면서 역샌드위치 공격에 나선 상태다.


◆갈 길은 멀지만 미래는 밝다=지리학적으로 이웃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밝고 큰 시장 중 하나다. 그러나 중국은 합작으로 운용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인색한 분위기 등 쉽지 않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만약 중국에서 우리 운용업계가 틀을 잡는다면 추후 예상되는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또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 이제 본격적인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주요 동남아 국가들은 잠재적인 가치가 엄청나다. 우리의 뛰어난 역량을 바탕 삼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면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우리의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전 세계에서 불과 2% 내외에 불과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서도 글로벌로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인터넷 강국이 된 것처럼 창의적인 운용업도 우리의 인성에 잘 맞아 충분히 해외에서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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