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봉진 두산비나 법인장 “2011년 창원 따라잡는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조봉진 두산비나 법인장은 30일 “오는 2011년까지 두산비나의 생산성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조 법인장은 이날 베트남 쭝꿔웃 공단내에 위치한 두산비나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산비나가 베트남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으로 준공 6개월여만에 가동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조 법인장과의 일문일답.


- 두산비나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 착공 19개월 만에 이러한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감탄해 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에서 외투기업이나 베트남 기업에게 하나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주 소개하면서 견학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아 업무를 제대로 못할 지경이다.

우리 공장 옆에는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이 있는데, 33억달러를 들여 완공한 정유공장은 베트남인들의 자존심이다. 그동안 베트남은 원유를 생산해도 그냥 수출해서 정제된 걸 수입했는데, 이제는 직접 정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름은 베트남 연간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정유공장을 견학한 인사들은 반드시 두산비나를 찾아오며, 인근 초중고교 학생들도 중공업 산업의 상징인 두산비나를 견학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다.


-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에 투자한 계기는?
▲= 베트남이 저임금국가 라서가 아니다. 하노이나 호치민 공항에 보면 조각품들이 아주 섬세하다. 베트남 문화가 우리 문화권과 유사하며, 굉장히 부지런하다. 손재주도 굉장히 많다. 두산은 지난 1995년 하노이 인근 하이퐁에 한비코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해 왔는데, 회사를 운영하면서 베트남이라는 여러 가지 모습을 지켜봤으며, 중앙정부가 중공업·중화학에 관심 많아 육성하려고 하고 지원책도 획기적으로 제시해 투자를 결정했다. 임금 부분은 부수적으로 오는 것이지 주가 아니었다.


- 쭝꾸엇 공단은 어떤 곳인가?
▲= 지난 2001년부터 베트남 정부가 중공업·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해 한국의 울산 중화학단지를 모델로 베트남 수상 직할로 기업 유치를 추진중인 최초의 중화학 공단이다. 두산비나는 중공업 기업중 최초로 베트남에 투자한 기업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총 면적은 1만300ha에 달하지만 두산비나에 이어 일본업체들이 투자키로 해 향후 5만ha로 증가할 것이다.


공단은 현재 휴라이 공항이 공단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1번, 24번 국도와 연결돼 있다. 향후 캄보디아 라오스와의 국도가 건설될 예정이다.


호치민 하노이 인근 공단에는 두산비나만의 전용 부두를 만들 장소가 없었는데 쭝꾸엇 공단에는 건설이 가능했던 점도 우리가 투자를 하기로 한 주 이유다.


여기에 베트남은 전력사정이 안좋아 호치민시 인근에 위치한 공장은 돌아가면서 1주일에 1번은 가동을 멈추지만 여기서는 전력, 용수공급이 중단 애로 사항이 없다.


아직은 조성중이라 물류 조건은 열악하지만 향후 부두 조성되고 도로 인프라가 구축되면 물류 조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 투자 결정시 어떤 인센티브를 받았나?
▲= 통상 베트남은 외국기업의 투자기간을 50년으로 계약하는데 두산비나는 70년을 계약했다. 여기에 법인세의 경우 초기 4년은 면제, 이후 9년간 5%를 적용하며 투자를 약속한 70년간 법인세는 최대 10%만 적용받는다. 또한 한국의 자유무역지대처럼 수출용 수입 관세를 영구 면제 받으며, 내수용 수입관세도 5년간 면제를 받고, 개인 소득세도 50%를 감면 받는다.


- 자체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는?
▲= 현재 두산비나에 근무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 인력의 학력을 보면 전문학교·고등학교 출신이 전체 작업자의 80~90%이며, 나머지가 직업학교 출신이다. 공장을 짓기 전에 트레이닝센터를 먼저 지었다. 쭝꿔웃 공단에도 자체 트레이닝센터가 있지만 교육수준이 떨어져 자체적으로 육성하려고 했다.


이유가 있다. 한국업체가 베트남에 진출하면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뉘는데 기술인력을 한국으로 보내 교육을 시키는 방법과 한국 기술자를 베트남에 오게 해서 현지에서 가르치는 것이다. 두산은 후자를 선택했는데, 일부 인력들이 한국에 다녀와서는 오래 있지 않아 회사를 떠나기 때문이다. 한국을 경험한 인력들이 한국 수준의 임금 대우를 요구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따라서 한국서 기술자를 데려와 교육을 하기로 했다.


- 창원에 비해 두산비나의 경쟁력은 어떤가?
▲= 트레이닝센터는 2007년 11월부터 인력을 채용해 2개월 기본교육을 시키고 실제 업무와 동일한 OJT를 1년간 진행했다.


초기 단계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연습하는 것과 본게임간에는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제품 생산과정이 1사이클을 돌고 나니 다음공정에는 뭘 해야 할지, 뭘 준비할지를 알게 돼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는 게 사실이다. 일반 기능 인력들은 요구수준을 어느 정도 따라오는데 엔지니어들은 수준이 아직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 30년전 일본 사람 1명이 한국사람 7명 몫의 일을 했다고들 하는데 지금 두산비나의 사정이 30년전 우리의 수준인 것 같다. 엔지니어 역량은 1당 7, 1당 10 정도 차이가 있다. 한국 인력의 생산성이 세계최고인 점도 있다. 2011년까지 창원 수준을 따라 잡는다는 게 일단 목표다.


- 고급 인력 유치는 어떻게 하고 있나?
▲= 베트남은 남북 길이만 3700km에 달하는 나라로 하노이가 위치한 북부, 두산비나가 들어선 중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으로 나뉘어 차이가 있다. 이곳 사람들은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고향을 떠나기 싫어한다. 실제로 취업한 직원의 85%가 꽝응아이 출신이다. 나머지 인력들은 중부지역 출신 인력인데 고급인력은 소수다. 엘리트 인력들이 낙후 지역을 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산비나는 타 지역에 유학을 가 있는 꽝응아이 출신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매년 140명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꽝응아이(베트남)=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