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두바이월드의 채무이행연장 요청에 따른 제2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한국의 수출 및 외국인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코트라가 영국, 미국 등 12개 주요국 소재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긴급 조사한 결과 각국은 이번 사태로 어느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27일 급락했던 유럽 증시는 28일 오히려 반등했다. 우려했던 미국 증시의 하락세 역시 1.5~1.7%에 그쳤다.
주요국들이 두바이 쇼크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두바이 전체 부채 규모가 크지 않다는 데 있다. 두바이 정부 전체의 채무는 약 800억 달러로 연초 동유럽 금융 위기 당시 동유럽 부채 규모 1조7000억 달러보다 훨씬 낮다.
또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 됐던 일이고 세계 금융경제 시스템이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위기를 겪으면서 내성도 생겼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번 사태로 인한 위험은 대부분 중동 지역에 집중될 것이며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풍부한 금융 유동성을 공급해왔으므로 지역적인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국들은 두바이 사태가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 시장의 신용문제가 화두가 된 만큼 리스크 회피 심리가 높아져 자금이 다시 선진국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환율문제는 두바이 사태로 인한 금융권의 피해가 많은 유로화 및 파운드화 약세 및 안전자산으로의 달러화, 엔화 강세로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효과는 단기적인 것으로 글로벌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신흥국 경기회복 둔화 및 선진국시장에서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부정적인 효과는 더욱 길고 강하게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조사팀 한선희 처장은 "채무불이행의 규모나 국제사회의 대응태세를 감안할 때 두바이쇼크가 제 2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다만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기회와 위협을 파악하고 선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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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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