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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두바이쇼크, 국내시장 영향 제한적"(종합)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금융당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소속 자치정부 두바이의 최대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요청)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다만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체계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합동비상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이같은 의견을 모았다. 권 부위원장은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지만, 현 단계에서는 이번 문제가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전면적인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그동안 주요국들보다 금융시장과 실물경기가 상대적 호조세를 보이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인식도 상당히 개선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국내금융회사들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익스포저 잔액은 2억2100만달러이며, 이중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두바이월드와 자회사 나크힐에 대한 익스포저는 3170만달러로 전체 해외 익스포저의 0.17% 수준이다. 또 국내 은행의 해외 차입금 중 중동계 자금은 4억달러로 전체 차입금의 0.3%를 차지한다.


권 부위원장은 "다만 글로벌 경기 개선세 지속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국내외 금융시장도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만큼, 두바이 사태가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예의주시하고 체계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금융위·금감원 합동의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금융시장 불안해소 등을 위해 대응책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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