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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올해 영화계에는 ‘제2의 김윤석, 박희순’의 탄생이 예고됐다.
영화 ‘집행자’ 속 연쇄살인마로 사형 선고를 받은 장용두 역을 맡은 배우 조성하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얼굴을 보면 낯이 익을 터. 최근 KBS 대하사극 ‘대왕세종’에서 어린 세종을 훈육하는 강직한 선생님으로 등장한 바 있다. 영화 ‘거미숲’과 ‘강력3반’, ‘싸움의 기술’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살기 넘치는 살인마의 포스로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그의 연기는 교도관 조재현과 만나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는 여느 사이코패스와 다른 점에 대해 “이유 있는, 정당성이 부여될 수 있는 악당이 아니다.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이나 원인, 동기가 전혀 없다. 가면을 쓰는 게 아니라 알몸으로 교도소에 들어가는 인물이라 실체만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내면을 전혀 보여주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선(善)’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장용두는 죽음에 앞서 “나는 이제 더 이상 죽일 수 없겠지만 너희들은 또 누군가를 죽이겠지”라며 교도관을 조롱한다. 소름끼치는 그의 연기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제가 악독할수록 상대역인 조재현 선배가 살아나기 때문에 극한의 연기를 해야 했어요. ‘피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할까. 피의 빛깔과 진동만 느끼고 싶은, 피를 봐야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인물이죠. 끝까지 죽지 않아 조재현 선배가 피와 똥을 뒤집어쓰면서도 죽이려고 하는 장면이 마지막이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길 겁니다.”
1990년대 초반 뮤지컬로 데뷔해 약 20년간 연기 생활을 해온 그도 조재현과의 연기대결에서는 남다른 각오가 필요했다. 기 싸움을 피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승부해야 했던 것. 그는 “점점 냉혈한으로 변해하는 카리스마 있는 교도관과 조금의 온기마저 느껴지지 않는 사형수의 맞대결이 살 수 있도록 애썼다”며 “다행히 영화 속에서 결코 눌리지 않는 장면들이 탄생해 만족스럽다”고 회상했다.
‘집행자’가 개봉한 이후 이미 영화계에서는 ‘추격자’로 강한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 ‘작전’과 ‘10억’ 등에서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펼친 박희순 등과 비교하며 걸출한 배우 한 명의 탄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분한 평가지만 듣는 저로서는 엄청 기분 좋은 말이죠. 묵묵히 이 길을 지켜온 보람이 있네요. 공교롭게도 다음 영화가 김윤석, 하정우와 함께 하는 ‘황해’입니다. ‘집행자’에서 조재현 씨와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엔 김윤석 씨와 정면 승부를 하게 됐네요. 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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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험난한 연기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동안 자신을 지켜봐준 아내가 있었다. 배고픈 연기자들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흔히 해왔던 막노동부터 야채 및 과일 장사, 통닭집 아르바이트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러다 작품이 생기면 다 접고 무대로 뛰어가곤 했다. 일을 잘해 아무리 매상을 많이 올려도 좋아할 업주는 없었을 터.
재능을 인정해 장사를 권유해도 연기를 차마 버릴 수 없었다. 그는 이유에 대해 “배우는 좌중 앞에 서야 엄마 배 속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자식이 있는 그로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처지. “10대부터 해온 연기지만 이제 포기하겠다”고 말했을 때 자신을 잡아준 건 “당신 보고 희망을 가졌다. 내가 당신에게 건 꿈, 희망은 어떻게 되느냐”는 아내의 말. 그는 이기적인 생각을 접고, 다시 연기에 몰두할 수 있었다.
영화를 통해 인지도를 키워온 그는 연기로 성공 궤도에 오르면 다시 연극으로 돌아가고 싶단다. 이제 연기력을 인정받고 세상에 자신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내가 즐기는 연기가 아니라 가족을 위한 연기를 해야 되겠다”며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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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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