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태양광 산업이 발전하려면 스스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태양광산업이 가지고 있던 '의존성'이 해당산업의 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
LG경제연구원은 15일 태양광산업 자생력을 키워야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최근에 태양광산업이 침체되는 이유와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분석했다.
현재 태양광산업은 위기를 맞았다. 매년 연평균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글로벌경기침체로 인한 유가 하락, 신용 경색, 각국 정부의 미래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축소로 태양광 산업에 악영향을 끼쳤다.
보고서는 태양광 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정책적 지원에 기댄 무리한 투자가 산업을 오히려 침체시킨다고 분석했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기업들의 묻지마
식 신규 투자가 지나친 공급 과잉을 불러왔고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기업들의 사업
성과를 악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절름발이식 기술 개발도 문제의 한 원인이다. 태양광 산업의 기술 개발 방향은 원가 절감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태양광 모듈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태양전지의 효율은 1960년 이후 40년 동안 단 2배 증가했을 뿐이다.
또 지금의 태양광 시스템은 주로 주택 건설과 같이 경기에 민감한 수요 시장에 집중됐다. 태양광 시스템이 적용된 어플리케이션은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올린 루프탑(Roof top)이 90%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이같은 태양광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균형 있는 기술 개발로 경쟁력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태양광 산업은 에너지원에 비해 턱없이 높은 발전단가 때문에 정책적 지원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산업 내 경쟁에 치중해왔다. 때문에 원가절감이 최우선 덕목이 됐다는 것. 보고서는 신재생에너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술적 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수요자 중심의 구조적 변화를 통한 시장 확대를 꾀해야한다. 보고서는 태양광 산업이 공급 과잉과 경쟁 범위 확대로 인해 공급자 주도의 산업에서 수요자 위주의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들면 팔린다’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끝으로 직간접적으로 태양광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들의 유연하고 차별화된 대응을 주문했다. 성장 모멘텀이 단기간 내에 확보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전략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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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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