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컨설팅팀 확대 개별상담 나서...보고서 발행횟수는 줄어
[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펀드 환매 행진이 지속되며 국내 증권사들의 펀드리서치가 큰손 고객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 자산에 대한 통합자산 관리에서 한 걸음 나아가 환매 고객의 발을 묶어두기 위한 개별 상담지원까지 나서고 있는 것. 정작 일반 공모펀드 투자자들을 위한 보고서는 가뭄에 콩 나듯 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펀드리서치 인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증권의 경우 약 25명의 인력이 펀드리서치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대증권,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동양종금증권 등이 전문 펀드리서치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올해 초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펀드리서치를 고객 자산 통합 관리를 위한 부서로 바꾸기 시작했다. 기존의 펀드 분석을 넘어서 고객의 자금을 묶어두기 위한 팀으로 탈변신하게 된 것. 스타트는 삼성증권이 끊었다. 삼성증권은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펀드리서치 파트를 컨설팅지원팀으로 확대 편성,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컨설팅 및 상품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같은 시기 대우증권도 리서치 외 WM컨설팅 파트를 신설해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현대증권도 고객 종합 자산 관리를 위한 'WM컨설팅센터'를 설립했다. 펀드시장에 대한 단순한 분석에서 나아가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에서 자산 배분에 대한 세세한 전략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의 펀드리서치가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지점 고객의 '컨설팅'에만 주력하면서 보고서 발행 횟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펀드리서치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증권이 내놓은 보고서는 4개에 불과하다. 7월(2개), 8월(4개), 9월(1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나마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보고서 수가 많지만 그 수가 점차 줄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8월 12개에서 9월 9개, 10월 8개로 조금씩 감소추세에 있고, 현대증권도 이번 달 들어 주간 리포트가 줄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도 펀드리서치 인력의 지점 지원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의 경우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내부 고객들을 위한 보고서 발행횟수가 많다"며 "기존 고객 관리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미래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환매가 늘면서 펀드고객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컨설팅이 급증한 것이 사실"이라며 "개별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포트 개수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며 "정기간행물인 에셋 저널(Asset Journl)의 경우 자산 전반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고, 펀드 모델포트폴리오 등 타사에는 없는 컨텐츠로 일반투자자들에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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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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