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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과학비즈니스벨트, 보스턴에서 배우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신성장동력센터 하태정 박사 hhhtj@stepi.re.kr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외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 및 신성장엔진 발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선진국 따라잡기 전략으로 경제, 산업, 기술 등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 격화, 인구구조 변화, 환경 및 에너지 문제 부상 등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왔던 따라잡기 전략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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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초역량 강화를 통한 선진국 진입을 목적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은 그 본래 목적과 달리 여러 이유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해당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미국의 첨단과학도시 보스턴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보스턴은 인구 약 60만 명이 살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이면서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의 가장 큰 도시로서 일찍부터 경제, 교육,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해왔다. 보스턴 인구의 약 57%는 35세 미만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어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한다. 특히 교육수준은 미국 내 최상위로 대학원 이상 졸업자 비중이 약 15%에 이르고 있다. 하버드, MIT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지역의 교육, 문화,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것도 보스턴만의 특징이다.

보스턴 도심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128번 도로를 따라 집적된 첨단산업단지는 왜 보스턴이 미국의 경제, 교육, 과학 및 문화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128번 도로는 보스턴 광역권을 통과하는 도심외곽 순환도로를 말하는데, 이 도로를 따라 1960년대 이래 과학연구단지 및 산업단지가 빠르게 집적되면서 이곳은 미국 북동부의 대표적인 첨단과학기술 연구 및 생산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보스턴 산업구조는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최근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IT서비스, 제약 및 의료서비스 등 첨단과학기술 기반 산업구조로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과학도시 보스턴의 장점은 무엇보다 외부환경 및 수요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의 집단학습과정을 발전시켜 왔다는 점이다. 하버드와 MIT 등 우수한 교육·연구기관,제록스, 3M, 코닥, BASF 등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적극적이고 풍부한 벤처캐피털 등이 정보와 인력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광범위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교육환경,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문화, 창조 주도형 지식집단 등의 소프트웨어적 인프라가 보스턴을 글로벌 인재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보스턴의 이 같은 발전경험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 구축을 통해 미래 과학강국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에게 좋은 사례를 제시한다. 즉,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무엇보다 글로벌 인재가 모여들어 함께 연구하고, 일하고, 즐길 수 있는 교육과 연구, 산업과 비즈니스,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첨단 과학비즈니스 생태계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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