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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11월의 찬바람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 유지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11월의 문턱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찬바람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좁은 문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아내기 위해 몇 겹의 옷을 껴입은 탓인지 몸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둔해졌다.

추울수록 몸을 움직여야 하는 법이지만, 그걸 잘 알면서도 기세좋은 찬 바람에 자꾸만 몸이 웅크려진다.


주식시장도 10월을 보내고 11월을 맞이하면서 눈에 띄게 추워진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10월 한달을 보내고 기분좋은 11월을 출발하나 했더니만 찬바람만 더욱 쌩쌩분다.

지난 주말 미 증시를 추위에 몰아넣게 한 것은 크게 두가지, CIT그룹의 파산과 소비 악화소식이다.


먼저 소비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 주말 발표된 9월 개인 소비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 지난달 1.4% 상승한 것에 비해 크게 줄었고,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70.6을 기록해 지난달 73.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것이 소비이며,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기를 기대했지만, 막상 소비지표가 점점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니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미국의 소비경기가 예상외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기업들의 재고 증가에 따라 가동률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임금소득 역시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미국 평균적인 가계의 소비심리 역시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즉, 미 소비심리가 이제 패닉국면을 벗어나는 단계인 만큼 소비심리 침체 역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CIT 그룹의 파산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는 충분했다.


101년 전통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인 CIT그룹은 지난 1일(현지시각) 710억 달러의 자산과 649억 달러의 채무에 대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역대 5위 규모의 파산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CIT와 거래중인 95개의 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까지 심화되면서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증권가는 중소 금융기관의 연쇄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 재발을 섣불리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DS 스프레드와 신용 스프레드가 아직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금융위기 재발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금융기관과는 달리 중소 금융기관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만큼 상업용 부동산 부실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대형 금융기관보다 중소 금융기관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부문 자체만 놓고 보면 소비심리 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CIT 그룹의 파산에 따른 중소 금융기관의 타격 우려, 이에 따른 고용시장의 부정적 전망 등은 소비심리 우려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부분인 셈이다.


찬 바람이 춥다고 몸을 웅크리기만 하면 더 춥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매수에 나설 시점은 아니지만 무작정 추위에 떨며 몸을 웅크리는 것도 좋지 않다.


무작정 낙관적인 희망을 갖지도, 무조건 공포에 떨지도 않으면서 냉정하고 차분한 시각을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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