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에너지(대표 구자영)의 지난 3·4분기 매출액·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는 28일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89% 감소한 9조1201억원, 8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2524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및 정제마진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이와 함께 환율 등도 실적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이 크게 부진했다. SK에너지의 석유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5조7992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1957억원에 달했다.
관계자는 "이 같은 석유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은 단순정제마진과 크래킹 마진 부진이 주요원인"이라며 "3분기 들어 해외 정유업체들의 신 증설에 따른 공급증가와 석유제품 수요 부진 등이 겹쳐 정제마진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도 영업이익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다른 축인 화학사업은 매출액 2조7214억원, 영업이익 1737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영업이익이 562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 연간 영업이익 631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계자는 "화학사업은 3분기에 해외업체들의 공장 신?증설 지연 및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한 중국 수요가 유지되며 가격 스프레드의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인 177만8000톤의 화학제품을 수출하며 2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액 3864억원과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하며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윤활유 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3% 감소했지만 올해 1, 2분기 영업적자에서 벗어났다. 이는 윤활기유가격 상승 전환 및 신차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반기에 최고의 성과를 보였던 석유개발 사업은 3분기 들어 직전 분기의 매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SK에너지는 석유개발사업에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보다 매출은 15% 줄어든 1557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국제유가 및 환율 하락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45% 떨어지며 69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446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4분기 들어 예멘 LNG가 생산을 개시하는 등 전체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사업 부진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은 더욱 개선됐다.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이 작년 말의 207%에서 178.6%로 낮아졌으며, 순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의 85%에서 77.7%로 감소했다.
또한, SK에너지는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다임러 그룹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SK에너지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주요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을 모색 중이며, 내년 중에 2차 전지의 핵심부품인 분리막(LiBS) 생산라인 2개를 추가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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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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