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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감염 학교 900곳 육박·휴교령은 검토 안해 (종합)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종플루가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두명 이상 학생이 신종플루에 집단으로 감염된 학교가 900여곳에 육박하고 있으며, 신종플루 발생으로 휴업 중인 학교(전면 휴업)는 59곳으로 지난 주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의료기관이 신종플루 의심증세가 있는 모든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자에게 확진검사없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도록 조치했다. 교육당국도 내일부터 각 교육기관별 신종플루 대응지침을 확인, 격주별로 현장점검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국 학교의 일제 휴업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6일 보건복지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에만 신종플루 집단 발병 사례가 87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학교가 870곳으로 집계됐다. 학교 집단발병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증가세가 뚜렷했다. 유치원은 이달 둘째주 15곳에서 지난주 60곳으로 4배가 늘었으며 초등학교는 121곳에서 384곳으로 3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121곳, 108곳에서 각각 218곳, 201곳으로 확산됐다.


전국 817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분율(ILI)도42주차(10.11-17일)에 9.27명으로 전주대비 62.9%가 증가해 신종플루 확산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모든 의료기관이 내원하는 신종플루 의심환자를 치료거점병원으로 옮기지 말고 적극 진료할 것과 위험군 여부에 관계없이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신종플루 확산세를 감안할때 환자에 대한 신속한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의심환자에게 투약되는 항바이러스제에 대해서는 심사삭감, 현장실사 등 불이익이 없는만큼 의료진의 적극적인 처방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교육당국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전국 학교에 개인위생과 발열체크, 의심 학생들의 격리 조치를 강화하도록 주문하는 한편, 대응지침 준수 현장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 학교의 일제 휴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신종플루 발생으로 휴업(전 학년 휴업) 중인 학교가 유치원 10곳, 초등학교 23곳, 중학교 22곳,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1곳 등 59개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일 조사 때의 18개교와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신종플루가 최근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과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매일 발열 체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손 씻기 등 학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하도록 하는 한편 열이 나거나 급성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격리 조치를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또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27일부터 수도권 등 대도시의 인구밀집 지역과 학원생, 유치원생, 고 3학년생 등 취약 대상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교육기관 대응지침'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ㆍ초ㆍ중ㆍ고교 및 특수학교, 전문대, 대학, 학원 등에 대한 현장 점검도 격주로 시행하기로 했다.


다음달 12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서는 이날부터 각 시ㆍ도교육청을 상대로 분리시험실 및 병원시험장 확보, 의료진 섭외, 보건교사 확보 등을 점검하고 대한의사협회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전국 학교의 일제 휴업이나 조기 방학 등은 현 단계에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원 교과부 기획조정실장은 "현 단계는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휴업을 한다고 해서 예방되는 단계가 아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는 휴업 보다는 오히려 감염 학생의 개별 등교정지와 격리조치 등을 신속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뇌성마비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 어린이들은 각각 지난 24일 25일부터 고열 증세로 병원에 입원,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던 중 이날 오전 숨졌다. 보건당국은 이들 어린이의 정확한 사망경위 및 신종플루 감염경로 등을 파악중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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