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대형 상업용부동산 대출업체 캡마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제2의 금융위기를 불러올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뇌관이 터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캡마크의 파산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다는 경고다. 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포함해 캡마크에 투자한 사모펀드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상업용부동산, 제2의 뇌관 = 26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캡마크는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Chaper11)를 신청했다. 캡마크는 6월 말을 기준으로 자산규모 201억 달러, 총 부채 2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최대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업체 가운데 하나다. 2분기 이 업체는 16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캡마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규모는 1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9일 무디스는 캡마크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Caa1에서 C로 하향조정 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캡마크가 디폴트를 선언하든 채무재조정에 나서든 채권자들의 손실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역시 캡마크 유타은행에 자본확충과 유동성 촉진의 필요성을 이미 경고했다. 캡마크 유타은행의 자산 규모는 약 100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캡마크 유타은행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캡마크의 파산은 예상 가능 했던 일로, 미국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부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이어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로 인한 막대한 손실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캡마크의 파산이 지난 달 있었던 시카고 코러스 뱅크의 파산과 더불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붕괴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많은 소형 지역 은행들이 부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담을 못 이겨 문을 닫은데 이어 이제 중·대형 은행들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2분기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디폴트 규모는 1100억 달러로 전체의 6%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4분기보다 11배 불어난 것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포사이트 애널리틱스는 내년 4분기가 되면 디폴트 규모가 1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사모펀드 업계도 타격 = 캡마크의 파산으로 이 업체에 투자했던 사모펀드들도 타격을 피해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캡마크는 GMAC의 상업용 부동산 사업부를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골드만삭스캐피털파트너스, 파이브마일캐피털파트너스 등이 지난 2006년 15억 달러에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3월말 보고된 이들 투자업체들의 보유 지분은 75%에 이른다. 캡마크의 파산 가능성이 불거진 뒤 KKR은 이미 캡마크에 대한 투자 자금을 전액 상각한 상태다.
최근 캡마크는 북미 지역의 서비스 및 모기지 은행 사업부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루캐디아 내셔널 코프가 소유한 신생 기업에 파산을 전제로 매각하는데 합의했다. 매각 대금은 최대 4억9000만 달러로 책정됐으나 전문가들은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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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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