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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대역사의 현장’을 가다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지난 23일 서울에서 서평택 IC, 부안IC 등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기를 3시간 30여분.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방조제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무가 짙게 끼여 있어 그 실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바다에 긴 줄과도 같았다.


지난 2006년 4월 2호 방조제의 최종연결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덤프트럭 등 크고 작은 공사차량 등이 바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은 향후 동북아 경제 중심 허브 역할을 담당할 새만금 사업단지다.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현재 일부 방조제의 둑을 높이고, 도로공사와 휴게실 등을 만들고 있다”며 완공이 되면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새만금 현장에선 그 규모를 쉽게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새만금의 규모가 서울의 3분의 2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가능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매립지인지를 구분 짓은 것은 총 길이 33km의 방조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새만금사업은 1991년 시작돼 15년 만에 전북 군산과 부안이 33km로 방조제로 연결됐고, 간척지 2만8ha를 포함해 여의도 100배 면적의 땅이 생겨나 산업용지, 관광.레저, 생태.환경용지, 농업용지 등으로 개발된다. 새만금 코리아측은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용지의 84.1%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병국 새만금 사업추진기획단장은 “내년에는 방수제 공사, 하천정비사업, 매립사업 등이 착공되어 본격적인 내부개발에 도입할 수 있다”며 “새만금현장에서도 이미 경제자유구역 산업용지와 방조제다기능부지 등 일부 지역에 대한 매립과 투자유치활동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복합도시를 비롯한 새만금 전 지역도 이르면 2013년쯤에는 윤곽이 들러나고 기반조성 될 예정이다.


새만금 사업은 우리나라 토목건설 역사를 새로 쓰는 신기록들이 부지기수다. 우선 20여 조원의 사업비를 차지하고도 지난 2006년 4월에 새만금 방조제에 대한 최종 연결공사에서 투입된 물량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끝막이공사는 초당 7m정도의 빠른 바닷물에 맞서서 2개구간에서 동시에 바닷물을 차단하는 간척사상 유례없는 난공사였다고 한다. 당시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조9186억원를 투입해 방조제 총 33km중 2.7km만 남겨놓은 상태였다.

당시간척사상 처음으로 3톤 규모의 돌망태 2개(총 6톤)를 엮어 바다에 투입해서 빠른 유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고, 국내에 20대뿐인 35톤 덤프트럭 중에서 가용 가능한 16대 모두와 2000톤급 해상바지선을 투입하는 등 한 번에 많은 양의 암석과 돌망태를 바다에 투하해 거둔 성공이었다.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36일 동안의 끝막이공사 시행기간 동안 덤프트럭 등 육상장비 7392대와 바지선등 해상장비 618대등 총 8010대의 건설중장비가 동원되는 전무후무한 토목공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사실 새만금 사업은 추진과정에서 성공여부가 불투명하고 환경문제 등으로 외면받아왔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당초 2030년이었던 사업기간을 10년 앞당기고 지난 3월 산업단지 착공 등 내부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 산업 단지가 바둑판처럼 격자형인 반면, 새만금 산단은 해양형 워터프론트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네덜란드의 플레버랜드 처럼 독특한 설계와 다양한 공간배치로 외국투자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설계의 차별화를 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현욱 새만금 코리아 이사장은 말했다.


또한 산단 배부에 R&D기능, 국제업무기능을 포함한 복합형 산업단지로 조성하게 된다. 단지내에 상업 및 복합 용지를 조성, 산업단지내 종사자의 거주공간을 제공해 직장과 주거지를 동일 생활권에 배치해 산업단지의 취약점인 야간 공동화를 방지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외에도 공원녹지가 23.3%를 차지하는 환경생태형 산업단지란 점도 두드러진다.


전체 새만금 산업단지를 조망하기 위해 헬기를 직접 타기로 했다. 30Km가 넘는 방조제를 따라 20여분 남짓 되는 비행시간이었지만 지상에서 바라본 새만금 사업에 비해 훨씬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한 마디로 ‘단군이래 최대 국토 연장’이라는 표현이 저절로 나올 만했다.

새만금이 시작하는 군산시 비응도 일대는 아파트와 상가의 신축이 한창이었고, 바다에서 육지로 바뀐 잠실운동장의 50배 크기의 간척지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전 성토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간척지와 바다를 지나자 비응도-신시도 간 도로가 눈에 확 들어온다.


폭이 20m가 넘는 왕복 4차선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을 마치고 차선 긋기와 중앙 화단 조성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도로는 올 연말까지 마무리돼 내년부터는 방조제 끝 지점인 새만금전시관까지 막힘없이 30여 분만에 차를 타고 오갈 수 있다고 농어촌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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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문 안쪽 바다에서는 작은 어선 십여 척이 조업을 하고 있었다. 방조제 덕에 물고기가 전보다 더 잡히다 보니 어민들의 어로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완성되면 어로 작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어, 향후 어민들의 보상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화호유구(畵虎類狗)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리고 만다는 얘기다. 새만금이 이제 첫 발을 디뎠다는 평가다. 이제부터가 호랑이가 될지 개로 만족해야 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새만금이 전 국민의 염원을 한데 모아 동북아의 경제공동체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정부 및 유관단체의 치밀한 전략과 청사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할 때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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