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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부총재 "韓 위기극복 성공모델...출국전략 시기상조"

"출국전략 시기상조"...달러의 기축통화 역할도 강조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제임스 아담스 세계은행 부총재는 14일 "한국은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전후로 금융시스템을 개혁한 이후 이번 경제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미국을 대신해 한국과 중국 등이 소비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담스 부총재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나 당장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은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아담스 부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 수출보험기관연맹 연차총회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아담스 부총재는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감안하면 경제의 질서가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세계의 경제위기 극복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1960년대만해도 세계은행이 한국에 대해 저금리의 대출을 해주었는데 이제는 한국이 돈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G20회의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도 밝혔듯이 한국은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G20)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국경제의 내년도 성장률에 대해서는 "(한국정부의 인식과 같이) 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으며 "아시아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3분기 중에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더블딥(경기 상승후 재하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각국의 경제가 회복하는 데 어려움도 많고 취약한 점도 많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더블딥 위험의 요소로 확장적 재정정책과 재정운용 기조, 미국과 나머지 세계국가들의 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판단하고 있다고 아담스 부총재는 소개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관련,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럽게 움직여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호주가 금리를 올린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으로의 광물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예외적인 것으로 본다"고 밝혀 각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내달 APEC 싱가포르 정상회의와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논의될 것"이라면서 "출구전략 논의는 향후에는 좀더 포괄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린다는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의 발언과 관련한 해명도 했다. 그는 "죌릭 총재는 세계경제에서 무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무역과 관련해서 다른 여러 통화가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금이 달러를 대체한다는 말은 아니다"고 했다.


무역거래시 달러외에 유로 파운드 엔 위안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아담스 부총재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것은 총회 회원사들이 무역투자확대를 통해 세계경제의 위기극복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세계은행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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