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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도 차일피일...건설업계 속탄다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브라질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200억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사업 발주가 지연돼 국내 건설업계가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현지 방문때 정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 컨소시엄의 사업참여 가능성을 높인 후 입찰공고를 기다리는 상태지만 사업비 조달 등의 문제가 조기착수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정부는 중견 건설건설업체는 물론 높은 시공능력을 가진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여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어서 참여 업체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브라질 국책사업인 고속철도 건설사업 발주가 당초 8월에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행사를 앞둔 브라질은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상파울로, 캄피나스를 잇는 520㎞ 길이의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중이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에 이어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사업착수를 서둘러야 할 브라질 정부는 재원확보 문제를 풀지 못해 입찰제안서를 발표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수요분석을 통한 타당성 검증작업이 진행중이며 민간과 국가재정 투입비를 확정하지 못한 것도 요인"이라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할 국책사업에 재정보다는 민간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해외 투자자를 모집해 부족한 사업비를 보완하려 하지만 제대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착수를 위한 핵심요인이 풀리지 않으면서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은 완공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사업착수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로템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시공력이 뛰어난 대형건설사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SK건설, 두산건설 등 사업참여에 긍정적인 건설사와 함께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건설 등은 사업참여 여부를 검토중이지만 아직 참여여부를 결론내리지는 않은 상태다.


정부는 정상회담 등을 통해 수주가능성을 높여놓은 상태인데다 기술이전 등 브라질 정부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여 일본이나 프랑스 등 경쟁국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컨소시엄 구성을 시급히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원확보 방안이 확정돼 입찰공고가 올해 안에 이뤄지면 제안서 접수 후 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어서 건설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에는 제이미 마틴 브라질 연방하원 교통위원장 일행이 국내 고속철도를 견학하고 국내 컨소시엄도 브라질을 방문하는 등 양국간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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