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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 그들이 노리는 사냥감은

원자재·부동산 이어 문화·미디어도 '손짓'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지난 8월말 CIC의 가오시칭(高西慶) 사장은 놀라운 발언을 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는 "CIC의 지난해 해외 신규투자 규모는 48억 달러였지만 올해 규모를 10배 가량 늘릴 것"이라고 말한 것.


와신상담 끝에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재개한 CIC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전설 속의 불가사리 같다.
실제로 최근 석달새 쏟아 부은 자금은 50억 달러로 지난 한해 규모를 능가했다. 올 들어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해외투자만 100억 달러로 공개되지 않거나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합치면 수백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대상은 전방위적이다. 해외 금융회사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관심대상은 원자재ㆍ부동산ㆍ헤지펀드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대체에너지ㆍ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등 첨단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무려 4건의 투자 계획이 줄줄이 발표됐다.
지난달 말 영국 증시에 상장된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회사 카즈무나이가스의 지분 11%를 9억39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이 가장 최근 투자 사례다.
지난달 21일에는 폴리 홍콩에 5280만 달러를 장기투자하겠다고 했고 하루 뒤 곡물 등 원자재 중개업체인 홍콩 노블그룹의 지분 15%를 8억5000만 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며칠도 안 돼 인도네시아 최대 석탄기업 부미 리소시스에 1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8월에는 스위스의 세계 최대 상품거래업체인 글렌코어 인터내셔널 경영진이 베이징을 방문해 CIC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관련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CIC는 7월초 캐나다 광산업체 텍 리소시스의 지분 17%를 15억 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6월에는 모건스탠리의 주식 12억 달러를 추가로 매입했다.


CIC는 내년까지 100억 달러를 한도로 부동산 사냥에도 나섰다. 특히 가격이 폭락한 미 부동산 시장이 타깃이다.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35%나 하락해 매력적인 매물이다. 또 CIC는 미 재무부가 부실채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민관투자프로그램(PPIP)에 20억 달러 규모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호주 최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개발회사 굿맨에 1억59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8%를 사들였다. 또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부동산 개발회사 카나리워프 지분 61%를 소유한 송버드의 지분 매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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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인도ㆍ몽골ㆍ파키스탄 등 이른바 미개척지에 대한 투자에서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몽골의 철광석 채굴업체인 홍콩 룽밍(龍銘)에도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버지니아 소재의 전력생산업체인 AES의 지분 일부 인수 추진과 더불어 프랑스 국영 원자력회사인 아레바 및 아레바의 에너지장비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고려 중이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 대한 투자도 열심이다. 최근에는 2억5900만 달러를 들여 중국 사모펀드인 씨틱캐피탈 지분 40%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고 상하이 소재 부동산업체인 헝성디찬(恒盛地産)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전 세계 희토류의 40%가 매장돼있는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바오터우(包頭) 철강그룹과 손잡고 대형 희토류 채굴회사를 설립하는 계획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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