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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걸린 고속도로 '인천대교'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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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식 일주일 앞둔 인천대교 마무리 준비 한창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8일 개통식을 일주일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인천대교 현장을 방문했다.


'전인 미답'은 몰라도 '일반인 미답' 정도는 되는 인천대교를 와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나 보다.

취재를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주)인천대교 쪽에 전화를 했지만 처음에는 서로 책임을 돌리더니, 오후 1시 쯤 꼭 시간 맞춰서 오란다. 워낙 방문자들이 많아 시간을 내줄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후 1시 쯤 방문객들이 탄 버스 2대를 뒤따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입구 쪽에 위치한 연결 도로로 진입했다.

'일반인'들이 못 들어가는 곳을 허가받아 들어가자 드물게 느끼는 '기자 된 보람'을 '쬐끔' 느꼈다.



2차선의 좁은 연결도로를 2km정도 지나차 왕복 8차선의 넓은 다리가 금새 눈 앞에 다가왔다.


깐 지 얼마 안 돼 까만 윤기가 흐르는 아스팔트 위에 흰색 눈처럼 빛나는 하얀 차선. '일반인 미답'이 맞는가 보다...


다리 입구 쯤에서 뒤를 돌아 보자 송도국제도시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마무리 단계인 동북아트레이드센터, 포스코 사옥, 도시축전행사장 등등. 몇 년 전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기초조차 올라가지 않았었는데, 이것을 두고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전진하자 마무리 공사에 열중하고 있는 인부들이 보였다. 도로 곳곳에서 가로등이나 조명, 도로 시설물 등을 최종 점검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미 설치된 시설물을 치우는 사람들이었다. 다가가 이유를 물어 보자 "마라톤 대회와 자전거 타기, 걷기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만 명이 군집하는 행사를 하기 위해 걸리적 거릴 만한 시설물을 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시설물들은 통행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고, 대회가 끝나자 마자 19일 저녁 다시 설치될 예정이란다.


공사장 한 관계자는 "번거롭게 일을 두 번 하게 됐다. 홍보도 좋지만, 이런 건 예산 낭비 아니냐"며 투덜댔다.



다리 중간으로 향했다. 그 유명한 인천대교 주탑이 다가 왔다. 인천대교 주탑은 264m의 거대 구조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높이와 맞먹는다고 한다. 웅장했다. 특히 주탑 1개 마다 140여개의 흰색 철근들이 다리 상판을 지탱하기 위해 방사선 모양으로 연결돼 있어 마치 거대한 거미줄을 보는 듯 했다.


이런 거대 구조물이 800m를 사이에 두고 두 개나 위치해 있으니, 신이시여! 인간의 힘은 어디까지 입니까?


특히 이 사장교는 시공과 설계 변경을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공법과 다리 상판을 육지에서 제작해 배로 실어 나른 후 주탑의 케이블과 연결시켜 고정하는 방식을 써 사상 최단기에 완공했다고 한다.


당초 2010년께나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이같은 공법을 동원해 인천시가 요구하는 '도시축전 기간 내 완공'이라는 목표를 지킬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지난 2007년 12월 공사에 동원됐던 우리나라에 딱 2개 뿐인 다리 상판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거대한 크레인이 예인선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부딪혀 기름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시공사 측은 부랴 부랴 다른 크레인을 수배해 긴급히 공사에 투입하는 등 '십년 감수'하기도 했다.


다리 구간 중 가장 높은 곳에 도착했다. 제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이날은 날씨가 제법 따뜻하고 바람도 없는 편인데도 은근히 바람이 세다는 느낌이었다.


과연 오는 11일부터 개통 기념 이벤트로 열리는 마라톤대회 자전거 타기 대회나 마라톤대회, 걷기 대회의 안전 문제는 없을까?


인천대교 안전 관련 한 관계자는 "우리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하겠다고 한다. 특히 자전거 대회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는데 하겠다니 어쩔 수 없다. 우리는 공사만 잘 마무리 하면 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인' 중 인천대교를 처음 밟게될 참가자들이 무사히 돌아가게 되길 빌 뿐이다.



사장교 밑에는 인천항을 오가는 배들이 오갔다.


만약 인천대교가 붕괴되면, 인천항의 기능은 그대로 끝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인천 지역에선 인천항 내에 위치한 해군 인천방어사령부의 이전 문제가 한창 논의 중이다.


만약의 경우 적의 공격에 의해 인천대교가 무너지면 해군 함정들도 오갈 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인천대교 밖의 송도 신항으로 옮겨갈 예정이란다.


사장교를 지나서 영종도 방향으로 한참을 가자 톨게이트가 나왔다.


5분이면 끝나는 일반 다리와 달리 20여km나 되는 탓인 지 진짜로 '한참' 가니까 톨게이트가 나왔다. 역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돌아서 다리를 다시 건너갈 생각으로 차를 돌리자, 아니 이게 웬 장관!


인천대교의 송도 쪽 시작부분부터 거대하게 휘어져 영종도까지 이어지는 다리의 경관이 한 눈에 들어왔다.


너무 거대하고 긴 규모 탓인지 '다리'라기 보다는 거대한 '고속도로'가 인천항 앞 갯벌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 다리로 인해 인천 송도ㆍ서울 남부ㆍ경기 서남부 지역 주민들이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이 40분 이상 단축될 것이다.


그 길을 통해 수많은 내외국인들이 한국과 세계를 오갈 것이다.


수많은 애환과 행복, 슬픔,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성공과 좌절이 이 다리를 통해 오갈 것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기공식에 참석해 인천대교를 '희망과 번영의 길'이라고 명명했다.


이제 곧 그 '희망과 번영의 길'이 열린다.


한편, 영종도 톨게이트 바로 옆에는 전망대가 건설 중이었다. 완공되면, 인천대교를 더 잘 볼 수 있다고 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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