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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DTI강화, 향후 전망은?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금융감독당국이 오는 12일부터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수도권 비투기지역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제2금융권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도 강화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가 장기화되고 재건축 등 일부 규제에 민감한 매물의 가격 하향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규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전세시장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추격 매수 차단..일부 매물가격 하향조정


지난달 7일부터 시행된 DTI규제 수도권 확대적용으로 은행권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생겼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월별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은 8월 3조2000억원에서 9월 2조4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제2금융권 순증 규모는 8월 1조2000억원, 9월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로 제2금융권에 대한 대출 수요가 일부 꺾이면서 거래감소와 관망세, 가격 조정국면이 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추석을 전후로 매도자는 가을 주택수요 성수기~겨울 학군 이동 수요~봄철 이사시즌으로 이어지는 주택 수요가 일어나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심산이 지배적인 반면 매수자는 DTI 규제 확대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매수타이밍을 조절하고 있는 상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 연구소장은 "이번 비금융권 대출규제 강화로 매도자-매수자간 줄다리기가 지속돼 관망세가 더욱 심화되고 일부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매매가가 일부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도 "정부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건축이나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조정기간이 길어지고 하향 조정된 매물도 출시될 전망"이라면서 "가격 조정폭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 상승 이어지고 전세 과열 가능성


기존 주택시장과는 달리 신규분양시장과 전세시장에 수요 쏠림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주비와 중도금 등 집단대출, 미분양주택의 담보대출, 50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은 이번 규제 강화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을 필두로 신규분양시장의 청약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DTI추가규제로 반사이익을 보게 되는 셈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기존 주택시장은 지난 상반기부터 집값이 이미 상승했다는 인식과 담보대출규제로 올해 관망 또는 일부 하향조정을 통한 소강상태에 머물겠지만 규제없는 분양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매수수요 일부가 장기 관망세로 전향되면서 주택구입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게 되고 이에 따라 전세시장이 더 과열될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자격요건을 까다롭게 달고 있는 제1금융권에서의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은 제2금융권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렇게 되면 집을 살수 없고 전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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