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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자원싹쓸이....5000억원 이상 투자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중국이 북한의 철, 동, 금 등 주요 광물자원을 싹쓸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이 북한에서 추진 중인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80%를 점유했으며 약속한 투자규모만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광물자원공사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태환 의원(한나라당)에 제출한 '외국기업 북한자원개발 추진현황'을 아시아경제가 분석한 결과다. 광물공사가 2월 기준 언론보도와 자체 추정자료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등 5개국과 25건의 자원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 중 중국이 80%인 20건을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이집트가 1건씩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대북 자원개발 25건 중 추진 중은 5건, 투자보류는 5건이며 미확인은 15건이다.


지난 7일 기준 위안, 유로, 달러 등을 원화로 환산해 25건 중 투자규모가 파악된 12건을 집계한 결과, 총 52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추진 중인 5건의 투자규모는 2342억원이었다.

5건 중 3건은 철이며 나머지는 연과 아연, 몰리브덴 등이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연변천지공업무역유한회사가 함북 무산군 무산탄광에 1억위안(172억원)의 설비를 투자했다. 2007년에는 철정광 80만t을 생산해 수입했다. 2006년 11월에는 통화강철및 오광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50년 채굴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봉황투자집단공사는 평북 의주군 덕현광산 개발을 위해 북한측과 6억위안(1032억원)규모의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이 곳에서 나온 철정광 5만t을 중국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요녕성서양그룹이 북한 개선무역총회사와 공동으로 서해합영회사를 설립했다. 황남 옹진군의 철광산 개발을 위해 1단계로 3000만유로(51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황북 은파군의 연,아연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청해성의 서부광업유한책임공사는 지난 2006년 3월 북한의 채취공업성은파광산과 3억5000만위안(602억원)규모의 합작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2004년에는 단동위민국제상무유한책임공사가 북측의 조선대양총회사와 공동으로 240만유로(50대 50, 20억원씩)를 투자해 '대양중당국제합영집단공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함남 장진군 장진광산에서 합금의 필수원료인 몰리브덴을 채광하고 있다.


중국은 이외에도 량강도 일대의 혜산청년동광산, 8월동광산, 함북 회령시의 오룡철광산, 량강 갑산군의 문락평 철광산, 평안 성천군의 룡홍 몰리브덴 광산등에도 수 천에서 수 억위안을 합영회사 설립이나 합작계약을 통해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다만 함남 덕성군의 덕성철광산과 함남 허천군의 상농 금,동 광산은 2004년에 MOU를 체결했다가 투자를 보류한 바 있다.


김태환 의원은 "북한이 보유한 광물가치는 6조달러, 한화 7000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이 장기적으로 북한 광물의 선점을 노리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이 북한의 광물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그 이유로 북한 군부의 폐쇄적인 태도, 북중간의 내재된 상호불신 등을 꼽았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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