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 '경영 다이어리'엔 연휴란 없다

박용만.정준양 회장, 美·카자흐 줄줄이 출국
민계식 부회장 중동·阿-김동수 행장 런던행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의 주요 기업 CEO들이 추석연휴에도 불구하고 대거 해외 현장 방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짧지만 달콤한 이번 추석 연휴가 CEO들에게는 경기 회복기에 접어든 해외 현장을 점검하고 진출 시장을 직접 조사하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해외 플랜트 공사가 한창인 조선업체의 CEO들은 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명절에도 가족들과 떨어져있는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잇따라 출국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은 1∼4일 중동·아프리카의 3개국 공사 현장을 방문, 현장 직원들과 직접 만나 추석 연휴를 보낸다. 이번 해외사업장 점검 및 격려 활동에는 조선을 비롯해 해양·플랜트,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6개 사업본부장들도 동행한다. 이들은 매년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을 해외 임직원들과 함께 보내왔다.

박용만 두산 회장 역시 지난 30일 추석을 앞두고 현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미국 애틀란타로 떠났다. 애틀란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법인이 위치해 있다. 다만 박 회장의 귀국 일정은 확정되지 않아 신규사업이나 최근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유력 인사와의 미팅 일정이 잡힌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공업 분야는 업계 특성상 해외 근무자들이 많다"면서 "경영진들 역시 추석을 '쉬는 날'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민족 명절에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고 생산 공정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현지 기업과의 사업협력이나 시장 조사를 위해 휴식도 미룬 채 강행군에 돌입하는 CEO들도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역시 지난 28일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해 아직까지 현지에 머물러 있다. 출국 이튿날인 29일 현지 기업인 UKTMP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 회사를 합작 설립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30일에는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를 만나 합작 사업에 대해 직접 논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특히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합작사업을 시작으로 현지 자원 및 인프라 개발에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카자흐스탄 현지와 인근 국가를 탐방한 뒤 추석 하루 전인 2일 귀국할 예정이다.


7월 말 취임한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우 연휴를 앞두고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감행했다. 박 회장은 연휴 시작 하루 전 날인 1일까지 베트남에 머물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9일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한 그는 오전에는 금호타이어 공장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빡빡한 스케줄을 감행했다.


금융 업계 CEO들도 추석 연휴 직후인 6∼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추석 당일인 3일 출국해 경유지인 런던에서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해외 진출 시 애로사항 등을 점검한다. 이후 터키로 이동해 행사참여를 준비할 예정이다.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윤용로 기업은행장 등은 하루 늦은 4일 터키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이들은 총회 참관과 더불어 현지법인과 사무소 등으로부터 주요 업무를 보고받고, 해외 IB 인사 등 경제·금융계 인사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산업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