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섭의 꽃예술과 조경이야기]
조경가는 만능인이어야 한다. 단순한 시공자가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각종 조형물을 적재적소에 설치해야 하기에 조형재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어느 곳에 가면 어떤 나무가 있고, 조경재료가 있는 지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식물의 생태학적 특성도 숙지해야 한다. 계절과 장소에 따라 적절한 식물군을 식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소양이 요구된다. 각 식물의 특성과 생리, 생태, 형태외에 재배-이식-비료-관리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예술적인 시각과 감각은 기본이다. 나무와 화초가 다 자랐을 때를 예상하고 식물을 식재해야 한다. 식물별로 어느 정도의 크기와 넓이, 높이로 자라는지 알고 식재를 해야 한다.
발품을 많이 들여야 하고, 어느 정도 체력이 필요한 만큼 건강한 신체 단련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의견 조율 능력도 중요하다.
자기 작품 세계만을 주장하기보다는 가장 뛰어난 작품을 만든다는 프로 의식 하에 건축가 설계자 조각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고객에게 조경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말로서만 되는 게 아니기에 식물계획도 시공계획도, 작품평면도, 입면도, 단면도, 투시도 각종 다이어그램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고객의 심리와 취향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각기 생각하는 미적기준과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의 수요와 욕구에 맞는 작품을 설계해 제시해야 한다.
조경가는 누구보다 자연에 대한 강한 사랑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자연을 재창조해 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자연의 속성을 잘 알아야한다. 단지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순히 물건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영업행위가 아닌 만큼 나름의 철학과 예술관이 분명해야 한다. 또한 조경과 관련된 각종 재료 다루는 법을 충분히 습득해야 하고 설계 작업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아시아경제 송광섭 기자]
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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