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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하마' AIG, 구제금융 상환 요원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 금융을 지원받은 지 1년여 만에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아직 사업을 재정비하고 성장궤도로 올라서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요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제금융 상환 역시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AIG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구제금융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또 “AIG의 회복은 장기적인 기업 건전성뿐만 아니라 시장의 환경과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전했다.


GAO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신용부도스왑(CDS)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AIG에 충분한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었고,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또 AIG 구조조정의 핵심 사업부문인 보험 사업이 바닥을 치고 올라섰고, 화재·생명·연금 등의 분야에서 최소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명보험과 연금보험 부분에서 인출과 유입의 차이는 최대 260억 달러(약 31조 원) 수준에서 올 2분기에는 30억 달러로 줄었다. GAO는 이 같은 수치가 AIG의 '회복 신호'라고 설명했다.

GAO는 "무담보 채권의 부도를 막기 위한 비용이 감소했다"며 "AIG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GAO는 현재 나타난 회복 흐름만으로는 '안정을 찾았다'고 풀이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AIG 자력으로 만들어낸 회복이 아닌 정부의 지원을 통한 결과라고 해석한 것.


지난해 9월 AIG는 파산위기에 직면해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등으로부터 1820억원(약 220조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AIG는 지원받은 자금을 구조조정과 사업 매각을 통해 상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매각하려는 자산의 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매각 진행 속도도 매우 느린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서 지원받은 자금은 한 푼도 갚지 못한 상황이다. 연준에서 지원받은 380억 달러 중 14억 달러 밖에 상환하지 못했고, 뉴욕연준(New York Fed)으로부터 받은 구제자금 350억 달러도 68억 달러를 갚는데 그쳤다.


AFP통신은 9월2일 기준으로 AIG가 상환해야 할 구제금융 자금은 1207억 달러(약 146조원)가 남아있다며 AIG가 가야할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CNN머니는 앞으로도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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