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회고록인 '성공과 좌절-노무현 대통령 못다 쓴 회고록'이 21일 출간됐다.
이날 공개된 회고록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원고지 90장 분량의 미완성 글과 인터넷 카페에 비공개 글, 4차례에 걸친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다.
회고록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전부터 서거 직전인 지난 5월20일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 선언 격인 1장 '성공과 좌절' 글에서 "정치를 하면서 이루고자 했던 나의 목표는 분명히 좌절되었고 시민으로 성공하여 만회하고 싶었으나 이제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며 착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집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다. 저의 집에는 아무도 올 수가 없다.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언론의 과잉 취재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언론의 입장에서 대통령과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경제에 대해 계속 부정적으로 저주나 악담 수준의 기사를 쓰는 것"이라며 "결국 저를 깎아내리기 위한 것인데 그래서는 경제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창당과 관련, "지역정당을 벗어나 전국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적 당위가 있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창당하지 않을 수 없는 정당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후보일 때 외부의 다른 후보와 내통하면서 해당 행위를 했던 사람들이 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당의 개혁을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당의 개혁을 반대하니 결국 열린우리당이 창당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진영에게 "나의 실패를 진보의 좌절, 민주주의의 좌절로 보는 시각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여러분은 여러분이 할 일이 있고, 역사는 자기의 길이 있다"고 패배감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노무현 정치'가 실패로 끝난 이유로 "정치적 성공이 아니라 정치 자체를 바꾸려했던 시도였기에 실패했으며 정권은 정당에 있고, 권력은 시민사회에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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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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