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천문관측대로 알려진 첨성대가 선덕여왕의 상징물이라고 분석한 새로운 학설이 제기됐다.
정연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덕여왕의 성조의 탄생, 첨성대'라는 논문을 22일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분과 발표회에서 발표한다.
정 교수는 이 논문에서 첨성대가 천문관측대가 아니라 선덕여왕의 즉위와 권위를 알리기 위한 상징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우물설에 바탕을 두고 첨성대 우물이 의미하는 것은 선덕여왕의 성스러운 조상의 탄생이라고 말했다. 첨성대는 박혁거세와 알영부인의 탄생을 의미하는 우물이라는 것.
선덕여왕의 성스러운 조상은 박혁거세뿐 아니라 석가모니도 해당된다. 선덕여왕은 왕위계승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자신이 성골, 즉 석가족의 후예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결국 첨성대는 선덕여왕의 정치적인 시조 박혁거세와 종교적인 시조 석가모니의 탄생을 표현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선덕여왕의 아버지 진평왕은 신라왕실이 성스러운 석가모니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이름을 석거모니의 아버지 라자 슈도다나를 의미하는 정반왕(淨飯王)이라 짓고, 왕비는 석가모니의 어머니 이름을 딴 마야(摩耶)라고 칭했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그는 청성대의 불룩한 아랫부분은 마야부인의 엉덩이이고 가운데 남쪽으로 난 창구는 싯다르타가 태어난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라고 말했다.
또 첨성대의 몸통돌이 27단인 것은 선덕여왕이 제27대 왕이라는 것을 상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첨성대를 선덕여왕의 표상이라면서 일연이 삼국유사에서 첨성대가 선덕여왕 때 지은 것이라 밝힌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첨성대는 상설 천문대가 아니며 신라인은 정치 종교적 의미에서 하늘의 뜻을 묻고자 첨성대에 올랐을 것이라고 정 교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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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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