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은 삼성의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삼성은 전세계를 돌며 유능한 인재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취업 빙하기에 1만여명이 넘는 신규채용에 나선 삼성, 그러나 구직대란에 더욱 치열해진 입사경쟁속에 '삼성' 뱃지를 달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은 필기시험과 면접준비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구직난?..삼성은 구인전쟁중=삼성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인재를 찾기위해 CEO까지 뛰어들어 주요 대학을 돌며 구슬땀을 흘렸다.
삼성정밀화학은 채용설명회에서 '4년간 퇴사율 0'를 기록할 정도의 높은 직무만족도와 복리후생제도를 내걸고 취업준비생들을 유혹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사업구조가 안정적이어서 부채비율이 20%에 불과할 정도"라며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근무인원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해외 파견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DS사업부문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자율 출근제'와 해외 MBA까지 지원하는 자기계발 제도를 앞세워 인재유치에 나섰으며 삼성테크윈은 오창석 사장이 직접 회사소개 동영상에 출연해 취업준비생들에게 테크윈에서 미래를 개척하자고 역설했다.
또 삼성물산은 2010년가지 매출 10조, 2017년 영업이익률 10%, 2020년 글로벌 탑 10 도약이라는 '트리플 10' 비전을 앞세워 인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무직 지원자도 입사후 3년동안은 현장근무를 거쳐 본사에 들어오게 된다"며 "일 잘하는 사원보다는 도덕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계열사중 드물게 노조가 있음에도 전혀 마찰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업계 최고의 복리후생 제도 때문이라며 취업준비생들을 설득했다. 아울러 악명높은 '세븐 일레븐'(7시 출근 11시퇴근)이 삼성중공업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 얘기라며 고된 업무에 대한 불안감을 다독였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해외까지 그물망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MITㆍ스탠포드ㆍUC버클리 등 미국 내 18개 주요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중이다. 특히 올해는 한인 유학생만으로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외국인 학생들도 설명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모든 행사가 영어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뉴욕과 시카고, LA에서 필기전형(GATT)를 실시한 후 오는 임원면접 등을 거쳐 10월 16일까지 채용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경쟁률 10대1..채용사이트 한때 불통도 =14일로 마감된 삼성의 3급 신입사원 하반기 공채에는 4400명 선발에 무려 4만5500명이 몰려 1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000명 모집에 3만1200명이 지원하면서 기록했던 7.8대1의 경쟁률보다 크게 높아졌다.
올해 3월 제정된 차별금지법에 따라 당해연도와 직전연도 졸업자에게만 허용했던 응시자격을 대폭 완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해부터 연령제한을 없애는 대신 응시횟수를 3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격제한에 걸려 입사를 포기했던 늦깍이 구직자들까지 응시대열에 합류, 구직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접수 마감일인 14일 한때 삼성의 채용사이트인 '디어삼성' 이 접속 폭주로 불통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오픽이나 토익스피킹 같은 영어회화등급 지원서를 응시때 함께 제출하도록 하고 회화력 테스트는 폐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은 영어회화 자격기준을 한 단계씩 높였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적용해온 영어회화 자격기준이 최근 대학생들이 영어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있어 상향조정했다"며 "대다수 학생들에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오는 20일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직무적성검사를 한 뒤 계열사별로 10월 중순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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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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