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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글로벌 항공업계 추락 언제까지

금융위기 여파로 승객수 급감과 연료값 급등이 원인, 일본항공 대규모 감원 구조조정 박차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항공산업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6일(현지시간) 금융위기 파장으로 승객수가 급감하고 항공유 값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항공업계 손실이 예상한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A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항공업계 손실은 110억 달러로 기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IATA는 내년에는 경기가 안정되면서 전 세계 항공업계 손실이 38억 달러 수준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ATA는 올해 프리미엄급 승객이 20% 급감하고 승객 당 수익은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ATA 회장 겸 사무총장인 지오바니 비시그나니는 “한 번 깊어진 손실폭은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올해 항공업계 손실은 2001년 9.11테러 때보다도 더 심각해 2000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전했다.

IATA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의 손실부담은 연말까지 지속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남아메리카와 유럽의 손실이 각각 26억 달러, 38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와 중동 지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빠르게 탈출하면서 항공사들의 손실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IATA는 향후 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파산하는 항공사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시그나니 회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중형 항공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IATA는 현재 재무건전성이 의심되는 20여개의 항공사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항공업계는 이러한 손실 확대를 타개하기 위해 구조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항공사들이 연합하는가 하면 허브 공항을 이용해 비용절감 노력을 펼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항공기를 구입하고 글로벌 항공산업을 저해할 수 있는 해묵은 정부규제 철폐에도 손을 대고 있다”며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이 향후 항공업계 손실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경영난이 악화되자 항공사들은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지난달 닛폰유센과 내년 4월 항공화물사업을 통합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15일에는 대규모 감원과 노선 재편도 강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2011년까지 3년간 조기 퇴직 희망자 모집 등을 통해 그룹 직원 4만8900명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6800명 가량을 내보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제시한 10%(5000명)보다 더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악화로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일본항공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최근 미국 아메리카에어라인(AA)의 모기업인 AMR과 합작사 설립에 나서는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전 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항공의 이 같은 분주한 움직임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JAL은 1·4분기(4~6)에만 990억 엔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끝난 회계연도의 연간손실도 630억 엔 수준으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편 일본항공은 14일 자구안을 발표, 국제선 24개 노선을 폐지 및 감편을 통해 2010년도까지 3년간에 걸쳐 항공관련 사업에서의 매출을 2004년에 비해 20% 줄이기로 발표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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