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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 오펠 일단 손에 넣었지만..

캐나다 마그나-러시아 스베르방크 컨소시엄이 우여곡절 끝에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 오펠의 지분 55%를 인수키로 했다.


독일 정부는 5만명 가량의 오펠 직원 중 절반인 2만5000명에 달하는 독일 내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해고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박수 갈채를 보냈다.

독일 정부는 마그나의 오펠 인수를 전제로 오펠에 45억 유로(약 65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중 15억 유로는 이미 브리지론 형태로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들여다보니 오펠 지분을 인수한 마그나 입장에서는 박수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빚더미에 앉은 오펠의 비용 감축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 수익성 회복을 위한 라이벌들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GM의 최고협상책임자인 존 스미스는 "마그나는 2년 안에 이익을 낼 수 있는 '뉴 오펠'을 계획하고 있다"며 "2014년까지 정부 구제금융도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펠의 자금 사정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오펠의 현금누수는 심각하다. GM이 마그나와 다른 입찰자들에게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오펠은 이자 지급과 2009년 세제 전 손실이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펠은 지난 8년간 세제 전 손실 6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오펠의 대주주가 될 마그나는 최종 입찰서류에서 유럽 인력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만 명의 인원을 내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오펠 공장이 있는 영국, 벨기에, 스페인 정부에서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회복 문제도 산넘어 산이다. 마그나는 자동차를 많이 만들어 팔아 이익을 내면 된다는 주의지만 이익을 내려면 연간 최저 60~80만대를 만들어 팔아야 하는데 현재 오펠의 능력은 45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의 자동차 시장조사 책임자인 아른드트 알링호르스트는 "오펠은 최저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며, 그 사업모델은 무산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뿐아니라 부품업체인 마그나 입장에서는 푸조 시트로엥, 르노 등 신차 발표를 앞둔 다른 경쟁사들과의 심각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HIS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9.8% 위축된 반면 오펠은 15.8%나 잃었다"며 "올 상반기 오펠은 최대 시장인 서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크리스 세라소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말해 마그나의 이익은 제한될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는 매년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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