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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규모의 경제' M&A 생존전략

롯데그룹 계열 3사 통합으로 대형업체 탄생 예고
삼성그룹도 관련 계열사 합병 가능성 다시 거론


롯데그룹이 인수ㆍ합병(M&A) 전략을 통한 석유화학 계열 3사의 통합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연매출 7~8조원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사 탄생 예고에 업계에서는 추가 M&A 바람이 불어닥칠지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올 4ㆍ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석유화학 경기가 다운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상황 속에 동종 업계 간 M&A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유화 업계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주력 석유화학사인 호남석유화학을 중심으로 3년여 동안 통합 작업을 펼쳤다. 올 초 100% 출자 법인 롯데대산유화와 합병한 데 이어 지난 4일 케이피케미칼을 하나의 회사로 합치기로 결정했다.

계약을 승인한 이후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로 인해 지급할 금액이 2000억원을 초과할 경우엔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펀더멘털이 좋아진 데다 합병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이미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넘어선 상태.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호평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한 전문가는 "양사 합병을 통해 올해 기준 매출 8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변모함에 따라 외형과 수익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무차입 경영 상태였던 케이피케미칼 합병으로 호남석화의 재무 상태는 -1760억원 순차입금에서 1130억원 순현금으로 다시 전환된다"며 "여기에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롯데건설 IPO가 진행될 경우 7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대한유화 2대주주 지분 매각이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던 점도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대한유화 입찰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대한유화는 지리적 위치뿐 아니라 생산 설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 시각"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 계열 석유화학사 간 합병 가능성도 또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프랑스 토탈그룹이 지분을 절반 보유한 삼성토탈과 제품 연관성이 떨어지는 삼성정밀화학을 제외한 삼성석유화학과 삼성BP화학의 통합이 유력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삼성그룹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서는 성공했다는 평을 받지 못하는 만큼 기존과 다른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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