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로 몰아넣은 금융 위기가 촉발된 지 1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낙관론에 국제통화기금(IMF)이 마침표를 찍었다.
1일(현지시간)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요르그 데크레신은 이날 미국 카네기 평화연구소에서 가진 회의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IMF가 지난 7월 전망한 2.5%에서 0.5%포인트 가량 상향 조정된 것이어서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경기 회복론에 힘을 더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24일 존 립스키 IMF 수석 부총재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 위기가 촉발된 직후인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결과만 해도 세계 경제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었다.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미국은 작년 4분기에 5.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일본은 마이너스 13.1%라는 사상 최악의 침체를 나타냈기 때문. 영국은 작년 4분기 마이너스 1.8%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 2.4%의 사상 최악의 성장을 보였다.
세계 경기가 이처럼 빠르게 바닥을 친 것은 각국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을 수반한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 경제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중국의 가파른 회복세가 기여한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중국은 금융 위기 직후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자국 은행의 대출확대를 촉진시켜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황에서도 두드러진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출주도형 경제국인 일본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대중 무역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오는 3분기에는 전기 대비 연율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달 31일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IMF의 데크레신은 “회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그는 "민간 수요는 정부의 금융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로부터 벗어나 글로벌 경제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크레신은 또 “최근 IMF가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2010년 경제전망 수치를 모두 재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1일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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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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