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욕마감] '지표호재 무위' 가격 부담에 급락

금융주 주도로 2% 안팎의 급락장 연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19개월 만에 확장 국면 진입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2% 안팎의 급락장을 연출했다. 높아진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전통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9월의 첫날 거래에서 뉴욕 증시는 3일 연속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는 무려 12.07% 폭등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5.68포인트(-1.96%) 하락한 931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40.17포인트(-2.00%) 내린 1968.89, S&P500 지수는 22.58포인트(-2.21%) 빠진 998.0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3일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높아진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뉴욕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선진국 증시와 비교했을때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역적으로 돌아선 금융주= 지난주까지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금융주가 이번주 들어 역적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달 무려 244.98% 폭등하며 투기 의혹을 샀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전날 9.76% 급락에 이어 20.47% 추가 폭락하며 단숨에 36달러로 밀려났다. 이틀만에 14달러가 빠진 것.


샌포드 번스타인의 토드 볼트 애널리스트는 AIG가 지난달 급등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AIG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지난 6개월간 주가가 3배로 폭등한 메트라이프도 7.39% 급락하며 5일 연속 주저앉았다.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은 펀더멘털상 문제는 없지만 급등한 가격이 문제라며 메트라이프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CIT 그룹(-15.52%) 씨티그룹(-9.20%) 뱅크오브아메리카(-6.42%) 뉴욕 멜론은행(-5.10%) 등 다른 금융주도 맥없이 무너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웰스파고는 정부 구제금융 자금을 곧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2주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웰스파고는 4.76% 급락했다.


두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도 각각 17.62%, 17.03%씩 폭락했다.


기대에 못 미친 8월 자동차 판매를 기록한 포드는 4.74% 하락했다.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의 지분 65%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이베이도 2.08% 밀렸다.


◆美 제조업 경기 19개월만에 기준점 웃돌아= 가격 부담 앞에 기대 이상의 경제지표 발표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의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52.9를 기록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인 50을 넘어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5를 크게 웃도는 결과였다. 지난해 12월을 저점을 확인한뒤 8개월 연속 상승이 이뤄진 것. 하지만 ISM 제조업 지수 호재는 개장 직후 반짝 효과에 불과했다.


7월 미결주택판매도 기대 이상의 호조세를 보였다. 1.5% 증가 예상을 뛰어넘는 3.2% 증가를 기록한 것. 미결주택판매는 사상 최장 기간인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7월 건설지출 결과가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결주택판매 효과를 일정 부분 상쇄시켰다. 건설지출 증가율은 0%를 기록해 전달과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건설지출 증가율도 기존 0.3%에서 0.1%로 하향수정됐다. 특히 정부 부문 지출이 지난 1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가 추진한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 효과도 예상보다 미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자동차 빅3의 8월 판매량이 일제히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은 것.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크게 줄었고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포드의 판매량도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엔화·미 국채 강세..유가 이틀째 급락=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미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간 오후 4시14분 현재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날에 비해 0.8% 상승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0.2%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에 대한 엔화 강세는 6일 연속 이어졌다. 유로 대비 엔화 가치는 1.1% 오름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26%포인트 하락한 3.375%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뉴욕 증시와 연동돼 이틀 연속 급락했다. 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1달러(-2.73%) 급락한 배럴당 68.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에도 3.82% 급락했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