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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에 무슨 일이…

중국 주식시장이 심상찮다. 한동안 상승곡선을 그리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 후 하락세로 돌변, 미국 한국 등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8월 한달간의 하락폭은 지난 6월과 7월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도 남는 22%에 달했다.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120일선(2778) 이동평균선은 물론 심리적 지지선인 2700선까지 무너뜨리며 7%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연출했고 이는 글로벌 증시 전체를 뒤흔드는 악재로 작용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축포로 급등세를 보이던 일본증시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하락세로 돌아섰고 상대적으로 견조함을 유지하던 미국 다우지수도 경기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중국급락 여파로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4일 3478선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중국증시. 도대체 최근 중국 증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중국 증시 붕괴 우려가 높아진 것은 긴축 가능성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막기 위해 신규대출을 규제할 것이라는 우려감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증시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중국 정부가 과잉생산 억제 방안을 밝힌 것도 긴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주변환경이 불투명하자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경우 한번 추세가 형성되면 오랜 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이미 한달 째 지속되고 있는 이번 하락세 역시 언제 끝이 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 또한 중국증시에 대한 전망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였던 앤디 씨에는 "중국증시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이 유동성 축소 정책에 나섬과 동시에 중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지난 2007년 4월 중국증시의 폭락 장세를 정확히 예측했던 씨에는 "중국증시가 버블 영역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고 강조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 역시 "중국증시가 고점 대비 20% 빠졌지만 실적에 비해 주가 수준이 여전히 높은 만큼 좀 더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측면에서 보더라도 자산시장을 경계하는 스탠스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호재가 있는 만큼 폭락세가 장기화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다. 증자 일정 조정, 연기금 자금투입 등 수요 보강, 시중 유동성 확대를 지속하겠다는 강한 언급 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6개월래 최고치인 54.0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당장 이날 오전 11시8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0.85% 오른 2690.21을 기록 중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긴축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실물경기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정부의 긴축 흐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는 있겠지만 이것은 오히려 실물 경기로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도 "9~10월은 전통적으로 부동산 판매 및 고정자산투자 착공이 늘어나는 시기로 이를 계기로 대출 수요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직 시간이 이르기는 하지만 10월 1일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호재성 정책을 발표할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호재의 등장이 곧바로 주가의 강한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주가의 추가 하락 저지와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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